독자 번호: 117040096 이름: 박선희(28)
주소: 경기 안양시 동안구

전화기 너머로 코맹맹이 소리가 들려왔다. 냉방병 때문이라고 했다. 독자 박선희씨는 한 살배기 딸아이의 엄마다. 기록적인 폭염에 외출이 쉽지 않다. 박씨는 오랜만에 밖에 나갔다가 들어오면서 조금 전 우편함에서 〈시사IN〉을 꺼내 왔다고 했다. 그리고 기자와 통화하는 사이에 아기가 〈시사IN〉을 찢었다. 종이가 얇고 부들부들해서인지 딸 희연이는 유독 〈시사IN〉을 좋아한다.

꼭 그래서는 아니지만, 박씨는 〈시사IN〉 기사를 매주 이메일로 받는 뉴스레터를 통해 주로 읽는다. “아기와 같이 있다 보니 책 펴놓고 읽기는 어려워요. 이메일로 꼭 읽어야 할 기사를 추천해주면 그걸 보고, 다시 정독하고 싶으면 책에서 찾아봐요.” 최근 인상 깊게 본 기사는 변진경 기자의 ‘체벌금지법 성공, 우연이 아니었다(제566호)’다. 아동학대 문제에 관심이 많은 변 기자가 스웨덴 현지에서 법률과 아동 권리의 관계 전문가인 페르닐라 레비네르 스톡홀름 대학 교수를 인터뷰한 기사다.

박씨는 폭력이 아이에게 아주 나쁜 영향을 준다고 생각한다. “아기가 말은 못하지만 눈만 마주쳐도 엄마가 좋아하는지 싫어하는지, 사실은 싫어하지만 참고 웃는 건지 다 알아요. 몇 번 가르치면 아기도 터득해요. 그런데 체벌을 하는 건 자기감정 제어가 안 되는 거죠.” 박씨 역시 대부분의 부모가 그렇듯 엄마가 되기 전에 양육에 대해 배워본 적이 없다. 그는 이제 “우리 사회가 아이 키우기에 대해 근본적으로 이야기를 나눠야 할 때”라고 말했다. 8월3일은 희연이가 태어난 지 1년이 되는 날이다. 벌써부터 〈시사IN〉을 좋아하는 희연이의 첫돌을 축하하며 수다를 마쳤다.

기자명 김연희 기자 다른기사 보기 uni@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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