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히어로 가족의 화려한 귀환
〈인크레더블 2〉(2018)

〈인크레더블〉(2004)은 누가 봐도 ‘미스터 인크레더블’이 주인공이다. 지난 15년 동안 보험회사 평사원으로 살아온 그가, 알고 보니 왕년의 슈퍼 히어로.

다시 히어로가 되어보지 않겠느냐는 제의는 그래서 달콤했다. 뱃살부터 줄이려고 피나는 하드 트레이닝에 돌입한 아빠.

브래드 버드 감독이 고백했다. 실은 어른들의 판타지를 실현하기 위해 기획한 영화라고.
영화는 흥행에 성공했고, 감독은 스타가 됐다. 그로부터 14년 만에 속편이 나왔다.

〈인크레더블 2〉는 누가 봐도 ‘엘라스티 걸’이 주인공이다. 오랫동안 보험회사 평사원의 아내이자 아이들의 엄마로 살아온 그녀 역시, 우리 모두 알다시피 왕년의 슈퍼 히어로.

세상은 슈퍼 히어로를 원치 않고…
돈 많은 후원자가 등장한다. 여론을 반등시켜 ‘히어로 합법화’를 이루겠다는 계획. 부드럽고 친근한 이미지의 여성을 앞세우는 게 마케팅 전략이다. 그리하여 엘라스티 걸이 홀로 활동을 재개한다.

남편은 호기롭게 말한다. 집안일은 걱정마. 까짓 거, 내가 하면 되지 뭐.

“까짓 거.” 그 한마디로 절대 눙칠 수 없는 게 바로 가사 노동과 독박 육아라는 사실을, 이 영화는 신나는 코믹 어드벤처로 풀어낸다.

1편을 특히 사랑하게 만들었던, 액션의 속도감과 장면의 리듬감도 여전하다. 마이클 지아치노의 음악은 이번에도 신의 한 수이고, 막둥이 잭잭의 귀여움 앞에선 누구나 무장해제된다. 브래드 버드의 애니메이션은 실패를 모른다. - 김세윤(영화 애호가)

기자명 차형석 기자 다른기사 보기 cha@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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