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인 기자  astoria@sisain.co.kr


이 주의 공간
전 세계가 간절히 바라던 구조작전이 성공했다. 타이 북부 치앙라이 주 탐루엉 동굴에 갇혀 있던 ‘무 빠(야생 멧돼지)’ 축구 아카데미 소속 소년 12명과 엑까뽄 찬따웡 코치 등 13명 전원 이 7월10일 구출됐다. 고립된 지 17일 만이다. 다국적 구조팀의 노력, 아이들을 다독인 코치의 리더십, 아이들의 끈기와 용기가 전 세계에 감동을 주었다. 안타까운 사연도 전해졌다. 코치와 아이들 3명이 난민 출신 무국적자라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국적 없는 ‘국민 영웅’은 타이 정부의 난민정책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까?


이 주의 인물

7월5일부터 일본 서남부 지역에 내린 기록적인 폭우로 7월12일 현재까지 200명이 사망했다. 대형 참사가 벌어졌지만, 정작 재해 대책 책임자인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7월5일 밤 술자리를 벌여 논란을 자초했다. 정부 차원의 후속 대응도 안일했다. 비상재해대책본부는 7월8일 오전 8시부터 가동됐다. 7월5일 오후 2시 일본 기상청의 폭우 긴급 기자회견이 열린 지 66시간 만이다. 일본에서는 아베 총리의 책임을 물으며 ‘공백의 66시간’ 해시태그가 전파되고 있다. 어디서 많이 본 듯한 무책임.


ⓒ부산지방경찰청 제공지난 10일 부산 김해공항 앞 도로에서 택시기사를 치어 의식불명 상태에 빠뜨린 BMW 차량이 사고 직전 질주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되며 네티즌의 공분을 샀다. 사진은 질주하다가 택시와 충돌 후 파손된 BMW 모습. 2018.7.11

이 주의 ‘어떤 것’
7월10일 김해공항 국제선 청사 2층에서 일어난 교통사고가 온 국민의 공분과 안타까움을 불러일으켰다. 승객의 짐을 내려주던 택시 운전사가 뒤에서 달려오던 BMW에 치여 7월12일 현재 의식불명 상태. 7월11일, 가해자 차량의 블랙박스 영상이 SNS상에서 전파되자 성토는 더욱 격해졌다. 가해 차량 운전자가 2층 고가도로에 진입할 때부터 속도를 높였기 때문. 질주하는 운전자에게 “오 역시 BMW는”이라는 말을 남긴 동승자는 곧바로 “코너, 스톱, 스톱”을 외쳤지만 참사를 막을 수는 없었다.


고재열 기자 scoop@sisain.co.kr


이 주의 ‘어떤 것’
7월9일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제1회 한국 지속가능 섬 포럼’은 섬 주민들의 성토장이었다. 여서도, 관매도, 초도, 박지도, 소안도, 문갑도 등에서 온 섬 주민들이 목 놓아 외친 한마디. “연안여객선 공영제 시행하라.” 문재인 대통령 대선 공약이기도 했던 이 정책은 슬그머니 준공영제로 후퇴했다. 이미 준공영제를 경험한 섬 주민들은 선사만 배불리는 정책이라고 비난한다. ‘사람 사는 섬’을 만들기 위해 준공영제 재고가 필요하다.


이 주의 ‘의미 충만’
앞으로 방송사 PD가 되려면 달리기를 잘해야 할 것 같다. MBC 〈PD수첩〉 ‘양승태의 부당거래’ 편(7월10일 방영)에 조연출로 참여한 홍세정 PD는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을 인터뷰하기 위해 200m가량을 숨이 찰 정도로 달려야 했다. 〈PD수첩〉이라고 밝히자마자 도망치는 임 전 차장을 따라 전력 질주하면서도 홍 PD는 “상고법원에 반대한 하창우 전 대한변협 회장에 대한 대응 문건이 나왔는데 대법원장님이 지시한 것입니까?”라고 또박또박 따져 물었다.


이 주의 인물
지난 6월20일 불교계 대표적 원로, 전 불국사 주지 설조 스님이 조계종 개혁을 주장하며 단식을 시작했다. “나를 불씨로 종단 개혁이 이뤄진다면 더 바랄 게 없다. 의혹 당사자들이 물러날 때까지 단식을 풀지 않겠다”라며 7월12일 현재 23일째 단식을 이어가고 있다. 소설가 정찬주씨는 〈불교 포커스〉에 기고한 ‘설조 스님께 드리는 편지’에서 “당장이라도 스님의 비원이 이루어져 스님들 중 스님이신 설조 스님께서는 우리와 함께 실존하셔야만 합니다”라고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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