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팟캐스트 명성 넘어 세상에 온 책

이기웅 (박하출판사 편집자) webmaster@sisain.co.kr 2018년 07월 14일 토요일 제56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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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알기 싫다>를 비롯해 유수의 팟캐스트를 제작하는 팟캐스트 전문 방송사 XSFM의 유승균 PD는 <일본 VS 옴진리교> 추천사에 이런 말을 썼다. “저널리스트가 세상을 더 살 만한 곳으로 바꿀 수 있다면, 세상은 그 저널리스트가 가지는 인간에 대한 철저한 예의만큼만 바뀔 수 있다는 점입니다.” 출판계의 편집자들이 이른바 필자라는 이들로 인해 겪는 정신적 고통을 요샛말로 바꾸자면 그야말로 감정노동이다. 다시 유승균 PD의 표현대로 “소위 ‘필자 시장’을 돌며 만나는 사람들 중에는, 분노에 잠식된, 고삐를 꿰지 않은 나르시시즘을 품고 살아가는 이들”이 있었다.

<일본 VS 옴진리교>
네티즌 나인 지음, 박하 펴냄
‘네티즌’이라는 보통명사를 고유명사로 삼되, 그 고유명사조차 매번 변해 현재 필명은 ‘네티즌 나인’이라는 필자와 몇 차례 만났다. 역시나 또 유승균 PD의 표현을 따르자면 “자신의 재능을 세상을 위해 쓰되, 세상이 자신의 에고를 떠받드느라 수고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을 만들고자 부단히 노력하는 이라고 느꼈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처음 겪는 유형의 필자였다.

<일본 VS 옴진리교>는 이 업계에서 보기 드문 필자의 선의가 담긴 책이다. <그것은 알기 싫다>라고 하는 팟캐스트의 명성에 기대어 안일하게 대처한 담당자(네, 접니다!)의 무성의로 인해 시장에서 외면받고 말았다.

책은 옴진리교에 기대 세월호 참사에 대해 이야기한다. 1995년 옴진리교 사린가스 테러 사건 이후 일본 사회의 촘촘하고도 치밀한, 그리고 멈추지 않은 반격을 보여줌으로써 세월호 참사 피해자가 ‘가해자로부터 배상을 받아낼 온당한 자격’이 있음을 말하는 책이다. 조금 더 많은 이들이 읽었으면 좋겠다. 책이 힘들면 방송이라도 들었으면 좋겠다. 2017년 7월20일부터 28일까지 방영된 <그것은 알기 싫다> ‘옴진리교와 일본 사회에 대한 기묘한 이야기’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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