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주정부의 아동가정국(OCFS)은 1995년부터 ‘헬시 패밀리 뉴욕(HFNY)’ 설립을 지원하고 ‘헬시 패밀리 아메리카(HFA)’의 가정방문 프로그램을 장려했다. HFNY는 뉴욕 주 곳곳에 있는 협력 관계의 NPO를 통해 프로그램을 서비스한다. 설립 당시 5군데에서 실시되던 것이 현재 뉴욕 주에서만 42군데로 늘었다. 특히 뉴욕 주 인구의 절반가량이 사는 뉴욕 시는 13군데에서 서비스가 진행 중이다(브루클린에서만 5곳이다).

‘헬시 패밀리 선셋파크(HFSP)’도 협력관계에 있는 NPO 중 하나다. 가정방문사 4명을 포함해 총 5명이 일한다. 이들이 40여 개 가정을 관리한다. 프로그램 관리자 루시아 곤살레스 씨가 추천서 양식 2장을 건넸다. 영어로 적힌 양식 뒷면에 각각 스페인어, 중국어로 같은 내용이 적혀 있었다. 주소나 생일 등 인적사항을 비롯해 (임신 개월 수 가늠을 위한) 마지막 생리 날짜, 아이의 출생일을 묻는 칸이 있었다. 한부모 가정인지, 21세 이하 부모인지, 경제적 지원이 필요한 상태인지도 표시하도록 되어 있다. 이용자들 대부분이 이민자여서 가정방문사 역시 2개 언어를 구사한다. 이 지역에서 나고 자란 루시아 곤살레스 HFSP 프로그램 관리자에게 가정방문 서비스에 대해 물었다.

ⓒ시사IN 이명익‘헬시 패밀리 선셋파크(HFSP)’의 프로그램 관리자 루시아 곤살레스 씨.

서비스 대상을 어떻게 선정하나?

산모들이 자발적으로 관심을 보이기도 하지만 주로 협력 기관의 도움을 받는다. 임신부를 비롯해 신생아 부모들이 산부인과나 소아과, 혹은 윅(WIC)을 방문했다가 우리 프로그램을 권유받는 식이다.

학대 예방을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나?

서비스 초반 부모 조사를 할 때 가족의 위험 요소를 파악한다. 약물 남용 여부나 사회적 고립도, 부모 자신의 학대 경험 등 아동이 성장하는 데 좋지 않은 영향을 줄 만한 요소들을 평가한다. 부모 교육 이외 어떤 지원이 필요한지 파악하기도 한다.

가정방문사의 역할은?

〈GGK(Growing Great Kids)〉를 보면 아이가 어느 시기에 어떤 부분이 발달하는지 구체적으로 나와 있다. 훈련받은 가정방문사들이 그 커리큘럼을 인지하고 알려준다. 간단하지만 모르면 치명적인 지식이 있다. 가령 이유식을 5개월부터 시작하려는 엄마가 있는데 아이 건강에 치명적이다. 아이가 우는데 방치하는 부모도 있다. 부모와 함께 어떻게 하면 아이를 잘 키울 수 있는지 대화를 나눈다. 잘 모른다고 다그치거나 비판하지 않는다. 알고 있는 단계에서부터 시작한다.

학대를 예방하는 데 효과가 있다고 보나?

가정방문 프로그램은 장기적인 서비스다. 부모는 아이가 뱃속에 있을 때부터 어떻게 태아에게 사랑을 줄지 생각한다. 학교에 들어가기 전까지 서비스는 계속된다. 육아가 생소한 시기에 이런 과정을 거치는 게 학대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얼마나 자주 방문하나?

가정의 상태에 따라 3단계로 나누어 관리한다. 1단계는 지원이 많이 필요한 가정으로 10대 부모나 장애 아동을 둔 부모, 한부모 가정 등이 그 대상이다. 일주일에 한 번씩 방문한다. 2단계는 1단계를 지나 어느 정도 안정이 된 가정으로 한 달에 두 번 방문한다. 마지막이 3단계로 한 달에 한 번 방문한다. 아이가 태어난 후 첫 6개월 동안은 최소 일주일에 한 번 방문하고 이후 빈도는 각 가정의 상황에 따라 조정한다.

 

 

 

 

기자명 뉴욕·글 임지영 기자/사진 이명익 기자 다른기사 보기 toto@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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