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이름: 이은갑(64)
주소: 전라남도 순천시


소녀 같은 목소리를 가진 가정주부 이은갑씨는 2012년 12월20일부터 〈시사IN〉을 정기구독하기 시작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18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바로 다음 날이었다. 좋은 언론을 응원하고 싶은 때였다. 실행은 아들 덕분이었다. 모자가 함께 〈시사IN〉을 본다. 시사 이슈에 대해 늘어나는 관심을 채우는 데 제격이었다.

언제 배달되는지는 신경 쓰지 않는 편이다. 우편함에 꽂히는 대로 가져와 ‘편집국장 편지’를 시작으로 마지막 지면 ‘시사 에세이’까지 차분히 다 읽는다. 김형민 PD의 ‘딸에게 들려주는 역사 이야기’ 코너를 특히 좋아한다. ‘그림의 영토’ 지면을 보면서는 미래의 손주를 생각하며 몇 권 사두기도 했다.

그렇게 5년 넘게 읽으며 손때 묻은 〈시사IN〉을 전부 모아두었다. 최근 감당이 되지 않아 정리하고, 20권만 남겼다. 남북 정상회담 커버, 세월호 참사 커버, 촛불집회 커버 등을 엄선했다. 이은갑 독자는 “이렇게 ‘독자와의 수다’에 나올 줄 알았다면 버리지 말 걸 그랬다”라며 아쉬워했다. 기자는 “저희가 더 잘 하겠다”라고 답했다. ‘굿즈’로 기능하는 잡지를 만들기 위해 더 노력하겠다는 다짐 아닌 다짐이랄까.

시낭송 교실을 다닐 정도로 시를 아끼는 그녀는 〈시사IN〉 책 리뷰에서 시집도 자주 다뤄달라고 말했다. “책 소개가 가끔 어렵게 느껴질 때가 있다. 쉽게 와닿고 아름다운 우리말로 쓰인 시를 〈시사IN〉 지면에서도 봤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전하면서도 “실은 다 좋다”라는 응원을 잊지 않았다.

기자명 김은지 기자 다른기사 보기 smile@sisain.co.kr
저작권자 © 시사I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