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7월, 경영진의 편집권 침해에 맞서 〈시사저널〉을 떠난 기자들은 6개월여에 걸친 파업 끝에 참언론실천기자단을 꾸렸습니다. 기자단이 공식 출범한 지 이틀 만에 무명의 후원자들로부터 5800만원이 모금되었습니다. 〈시사IN〉이 창간될 수 있을지 없을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할 말은 하는 언론이 필요하다’며 주머닛돈을 보태주신 후원자들이 계셨기에 〈시사IN〉이 세상에 나올 수 있었습니다.

2018년 새해 들어 〈시사IN〉은 후원 캠페인을 본격적으로 시작했습니다. 정치권력·자본권력으로부터 자유로운 언론이 필요하다는 시민들의 공감대가 없다면 독립 언론은 존립할 수 없습니다. 지난해 기자들이 ‘안종범 업무수첩’ ‘MB 프로젝트’ ‘삼성 장충기 문자메시지’ 등 특종 보도를 이어갈 수 있었던 것도 이 때문입니다.


2월 말 현재 〈시사IN〉 후원 독자로 참여해주신 분은 총 698명. “더 나은 세상을 위한 탐사보도를 위하여”(이○미), “찬바람 헤치고 두 발로 세상을 걸어 취재한 기사, 꾸준한 관심을 이어 보도하는 〈시사IN〉이 좋습니다”(남○), “어두운 사회의 이면을 꾸준히 보도해주시길 바랍니다”(익명) 등등. 이분들이 남긴 ‘한 줄 메시지’를 보면 ‘할 말은 하는 언론이 되라’는 메시지가 선명하게 읽힙니다.

‘매체 소멸’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언론 환경이 악화했지만, 이럴 때일수록 탐사보도를 통해 독립 언론의 존재 이유를 증명하라는 독자들의 엄중한 명령 또한 읽힙니다. 후원 독자 기금이 어떤 곳에 쓰이면 좋겠느냐는 설문조사 항목에 응답자의 90% 이상은 ‘탐사보도 및 기획취재 지원’을 선택하셨습니다.

그 뜻을 받들어 올해도 〈시사IN〉은 MB 프로젝트(주진우·김은지 기자), 스텔라데이지호 사고(김영미 편집위원) 후속 기사 외에 지역 재생(천관율 기자), 아동 인권(변진경·임지영 기자) 등에 대한 탐사보도를 이어가려 합니다. 나눔IN으로 정보 소외 계층을 지원하고, 시민 저널리즘 교육 또한 강화해달라는 후원 독자들의 뜻을 잊지 않겠습니다.


기자명 시사IN 편집국 다른기사 보기 editor@sisain.co.kr
저작권자 © 시사I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