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통계 중 어린이·청소년 행복지수가 있는데, 한국은 2016년 기준 OECD 국가 가운데 최하위를 기록했다. 특히 우리나라의 어린이·청소년 중 20%가 자살 충동을 경험한 바 있다는 점은 충격적이다.

유치원 시절부터 입시 지옥에 내몰리며 끊임없이 경쟁에 시달리는 청소년들은 게임과 예능, 먹방 프로그램, SNS를 통해 자신을 소비하며 스트레스를 풀고 있다. 저자는 10대들의 절망적인 현실이 경쟁을 강조하는 우리 사회의 경쟁 자본주의에서 비롯되고 있지만, 많은 청소년들이 ‘나는 사회에 관심이 없다’거나 ‘사회문제는 나와 무관하다’고 생각한다는 점을 지적한다.

〈10대와 통하는 사회 이야기〉 손석춘 지음, 철수와영희 펴냄

저자는 청소년들의 이런 현실이 ‘부모 잘못’이나 ‘내 잘못’이라기보다 ‘사회 잘못’이기에 내가 살고 있는 사회에 관심을 가지고, 내가 사는 사회의 진실이 무엇인지 비판적으로 바라보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청소년들이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를 제대로 알아야만 개인의 성장과 더불어 사회도 함께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나와 사회의 관계를 파악하면 사회적 존재로서의 자기를 발견할 수 있다. 저자는 이를 통해 자유롭고 평등하고 우애로운 사회, 자연과 공존하는 ‘생태 사회’를 만들어 나가자고 제안한다.

이 책은 사회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민주주의와 자본주의가 어떻게 도입되고 발전해왔는지, 신자유주의는 무엇인지, 어떤 정치와 경제가 좋은지, 바람직한 사회의 모습은 어때야 하는지 등 다양한 사회 이야기를 정치와 경제, 역사적 관계 속에서 입체적으로 들여다보며 청소년 눈높이에서 한국 사회뿐 아니라 지구촌 사회에 대해 폭넓게 설명하고 있다.

나아가 사회에서 경쟁은 불가피한 것인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사회적 관계는 무엇인지, 경제는 성장하는데 왜 사람은 더 불행해지는지 등 사회현상과 관련해 청소년들이 궁금해할 만한 주제들도 함께 생각해본다.

기자명 박정훈 (철수와영희 대표) 다른기사 보기 editor@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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