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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언론은 대학 그리고 그 공간에서 생활하는 대학인을 대상으로 하는 언론이다. 대학언론의 취재보도는 먼저 수용자인 대학인의 관심에 부응해야 한다. 그 소재를 대학에 한정해야 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다양한 사회 현실을 다루더라도 대학 구성원의 현재와 미래의 삶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미다. 동시에 기사의 질적 수준을 담보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이번에 취재 부문에 응모한 작품들은 대부분 그 기본 요소를 성실하게 충족시켰다. 

특히 이번에 대상을 받은 박지영·장유미 〈대학주보〉 기자의 ‘회기동 위반 건축물’ 기사는 대학생들이 이용하는 대학 주변 시설의 건축 관련법 위반 실태, 위반을 조장하는 제도의 문제, 그리고 위반 건축물을 이용하는 대학인의 불안한 현실을 종합적으로 잘 다루고 있다. 사회 곳곳에서 참사가 발생하고 있지만 막상 우리는 사고 가능성에 둔감하다. 안전 대신 돈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이 기사는 미래 사회의 주역이 될 대학인들에게 그들이 살고 있는 현실의 위험을 전달함으로써 안전 사회의 중요성을 각성시키는 수작이었다.

취재보도 부문상을 받은 김하늘·배소현·최경식 〈세종알리〉 기자의 ‘주간 주명건’ 기사 역시 대학 구성원들의 삶에 매우 긴밀한 관련성이 있는 소재를 선택했다는 점이 돋보였다. 사립대학의 현실은 대학 재단의 성격이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많은 대학이 재단의 비리로 몸살을 앓았다. 세종대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재단 비리에 책임을 지고 물러났던 인사들은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 돌아왔다. 주명건 전 이사장 시절 세종대학의 현실부터 주명건 이사장 퇴출, 복귀, 재장악의 과정, 그리고 이런 것들을 가능하게 하는 제도에 이르기까지 종합적으로 문제의 본질을 잘 드러낸 기사다.

기자명 김서중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다른기사 보기 editor@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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