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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IN] 정기구독자와의 수다

남문희 기자 bulgot@sisain.co.kr 2018년 01월 26일 금요일 제54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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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번호:107102258
이름:신준희(45)
주소:세종시 전동면

1992년 도쿄 인근 가네가와 현에서 ‘위안부’ 무덤으로 추정되는 곳을 취재해 기사를 쓴 적이 있다. 신준희씨가 그 기사를 기억해 깜짝 놀랐다. 원 <시사저널>과 인연을 맺게 된 계기였다고 한다. 그리고 2007년의 파업 투쟁. 자본이 신(神)인 사회에서, 기자들의 파업이 신선하게 다가왔다고 한다. 길거리 투쟁과 고재열 기자의 TV 퀴즈쇼 출연, 세종호텔에서 열린 발기인 총회와 소액투자. 그는 <시사IN> 창간의 전 과정을 함께한 열혈 독자이자 투자자였다.

그에게서 뼈아픈 얘기를 들었다. 여가나 문화 활동에 대한 정보를 주로 카드회사가 보내주는 잡지들에서 얻는다는 것이다. “세월호 리본을 달고 무대에 오르는 연극배우도 많다. 이런 연극 정보를 <시사IN>에서는 볼 수가 없다.”

<시사IN>을 읽고 나면 우울해진다고 한다. 심지어 아프기까지 하다고. 어둡고 우울한 기사 일색이라는 느낌을 받는다는 것이다. 위안부 기사를 읽고 ‘나눔의 집’에 소액기부를 시작했고, 5~6년 정기구독을 끊었다가 ‘메갈 사태’ 때 주위 사람들까지 독려해 구독을 재개하는 등 차별과 억압, 불평등에 분노하며 언제든 행동할 준비가 되어 있지만, 일상까지 우울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기자들이 삶을 즐기지 않는 것 같다. 찌든 티가 난다. 좀 즐기세요.”

2012년 대선 직후 큰 폭으로 정기구독 부수가 늘었다. 지난해 대선 이후에는 반대로 구독자가 줄었다. 독자들이 안타까운 심정으로 봐주는 매체여서는 곤란할 것 같다. 독자의 삶에 없어서는 안 되는 잡지, 논란이 되는 이슈에 평형수 같은 구실을 하면서도 유익하고 재밌는 잡지가 돼야겠다. <월간 BC카드>보다는 재밌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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