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이 쓰는 예산 중 불투명한 것이 많다. 베일에 싸여 있는 국정원 예산에 대한 국회의 견제가 강화되어야 한다.” 2005년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대표가 했던 말이다. 12년이 지난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의 핵심 측근 안봉근 전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오른쪽 사진), 이재만 전 총무비서관(왼쪽 사진) 등이 국정원으로부터 특수활동비 수십억원을 상납받은 혐의로 구속됐다. 검찰은 이재만 전 비서관으로부터 “박 전 대통령 지시로 받았다”라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영장에는 박 전 대통령이 공범으로 적시됐다.
박 전 대통령은 상황에 따라 자신의 견해를 유연하게 바꾸는 열린 면모로 주목받아왔다. 2005년 당 대표 시절 “어떠한 경우든 역사에 관한 것은 정권이 재단해선 안 된다”라던 박 전 대통령은 자신의 임기에 역사 교과서 국정화를 추진했다. 노무현 정부가 2005년 담뱃값을 500원 올렸을 때 “소주와 담배는 서민이 애용하는 것 아닌가. 국민이 절망하고 있다”라던 박 전 대통령은 10년 뒤인 2015년 담뱃값을 2000원 올렸다. 이번 건도 막상 집권을 해보니 국정원 예산은 베일에 싸이는 편이 낫다고 생각을 바꾼 것인지 모른다. 한 누리꾼은 “사심 없는 503(박 전 대통령의 수감 번호)이라고 울부짖던 박사모 어르신들 어디 가셨나요?”라는 댓글을 남겼다.
박사모 카페에도 관련 뉴스가 올라왔다. “박 대통령님은 절대 그러실 분이 아니란 것을 우리는 다 압니다!” “그렇게 당하고도 언론을 믿습니까?”라는 등 흔들리지 않는 분위기였다. 한 회원은 “박 대통령님은 시스템을 중요시 여겨 최종 결단 시 이들 3인에게 확인하고 결심했던 것이다”라고 문고리 3인방의 유래를 설명하며 ‘우리만이라도 3인방을 비판하지 말자’고 호소했지만 “자기가 모셨던 주군이 뇌물받았다고 진술하는 놈들이 어디 있나”라는 등 큰 공감을 얻지 못했다. 11월3일 자유한국당이 박근혜 전 대통령을 출당 조치하기로 하자 박사모 카페에는 연일 분노가 넘실댔다. 박 전 대통령 출당을 전한 포털 기사에 달린 베스트 댓글은 “아이고, 의미 없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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