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SK에너지, 기존 모습으로는 미래 성장 어렵다 판단…“사명부터 바꾸는 과감한 결단”에서 시작

19일 경기도 이천 SKMS연구소에서 열린 ‘2017 확대경영회의’에서 최태원 회장이 지난해 딥 체인지 전략을 선언한 이후 각 관계사 CEO들이 추진해 온 변화와 혁신 성과에 관한 발표 내용을 듣고 있다.

■  정유사 사명이 이노베이션? 사명부터 혁신의 시작

SK이노베이션이 딥 체인지 2.0을 가속화해 기존의 회사에서 완전히 새로운 회사로 탈바꿈하기 위한 작업의 시작에는 2011년 (舊)SK에너지에서 SK이노베이션으로의 과감한 사명 변경이 있었다. 당시 환율, 물가, 금리의 불확실성 확대, 세계경제의 성장 둔화 등 경영 환경 악화 전망이 시장에 대두되면서, 2010년 업계 전반에는 불안감과 이를 타개하기 위한 혁신의 필요성이 요구되던 시기였다.

이에 2011년 SK에너지는 이대로는 미래 성장이 어렵다 판단하고, 그간 정유사업으로만 규정되어 온 ‘국내 정유사’의 틀에서 벗어나 ‘글로벌 에너지, 화학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한 초석을 다지기 위해 SK이노베이션으로 사명을 변경하는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 또한, 석유사업(SK에너지)과 화학사업(SK종합화학)을 물적 분할 형태로 분사하며 각 사업의 전문성 강화, 의사 결정의 스피드 제고 및 사업 유연성 확보 등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기에 나섰다.

이어 2013년 SK이노베이션은 SK인천석유화학,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을 출범하며 타 자회사인 SK에너지, SK종합화학, SK루브리컨츠와 함께 6사 독자경영체제를 구축, 책임경영을 바탕으로 한 성과창출과 독자적인 성장을 가속화했다. 즉, 큰 변화를 앞두고 사명부터 바꾸는 과감한 결단을 시작으로부터 딥 체인지를 준비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SK이노베이션으로의 ‘혁신’적인 사명 변경은 최근 SK텔레콤 박정호 사장이 2017년 SK그룹 확대경영회의에 참석, 중장기적인 차원에서 사명을 바꾸는 것을 검토하겠고 밝힌 것과 그 맥락을 같이 한다. 당시 국내 정유사가 개념어인 ‘이노베이션(혁신)‘을 사명으로 차용하는 것이 어색하다는 의견에도, SK이노베이션은 빠르게 변화하는 비즈니스 환경 속에서 기업의 창의적 사고가 제한되지 않도록 과감히 사명을 변경했다. 이후 SK이노베이션의 업역 규모가 정유업 외에도 배터리∙화학까지 폭 넓게 확장되자, 당시 ‘혁신’으로의 사명 변경이 매우 적확했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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