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 경영은 21세기를 대표하는 중요한 경영 키워드 중 하나다. 미세먼지, 지구 온난화 등 환경 문제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면서 녹색 경영을 위한 기업의 노력은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이처럼 환경을 위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강조되는 가운데, 14년째 지속되고 있는 대한항공의 ‘글로벌 플랜팅 프로젝트(Global Planting Project)’가 눈길을 끌고 있다.

5월 26일(금), 동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대한항공 입사 2년 차 직원 및 운항 승무원 등 임직원 220 여 명이 몽골 사막화 지역에 나무 심기 활동을 성공리에 마치고 귀국했다.

 ■ 사막에 피어나는 대한항공의 푸른 희망


글로벌 플랜팅 프로젝트는 세계 곳곳에 나무를 심어 지구의 사막화 진행을 막자는 취지에서 시작되었다. 대한항공은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2004년부터 몽골 바가노르구 지역에 ‘대한항공 숲’을 조성하고 나무심기 봉사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는 5월 15일부터 26일까지 두 차례에 걸쳐 묘목을 심었다. 대한항공 입사 2년 차 직원들과 운항 승무원, 현지 주민과 학생 600여 명이 참여했다. 14년째 이어진 노력 덕분에 황무지에 가까웠던 땅은 현재 총 44헥타르 (440,000m2) 규모에 총 11만여 그루의 나무가 자라날 수 있었다.

지난 2004년 조양호 회장을 비롯한 대한항공 신입사원 100여 명이 처음 몽골 ‘대한항공 숲’에서 봉사활동을 실시한 이후, 대한항공은 매년 직원들의 친환경 해외 연수 활동을 이곳에서 실시하고 있다. 지구 사막화 방지에 기여하고 있다는 생각에 참여 직원들의 반응도 뜨겁다.

 ■ 끊임없는 관심과 노력, 나무 생존율 높여

11만 그루 규모의 나무를 가꾸는 것이 처음부터 당연한 것은 아니었다. 14년 전 첫 삽을 뜨고 나무를 심을 때만 해도 몽골의 심한 일교차와 건조한 기후, 적은 물조차 흡수하지 못하는 토양 등은 나무를 심어 길러내기에 어려운 환경이었다.

 초기에는 왜 나무를 심고 길러야 하는지 몽골 주민들의 인식도 부족했다. 심지어 자신들이 기르는 말이나 소에게 묘목을 먹이로 주기도 했다.

이처럼 몽골 지역 사회와의 유대를 통해 숲을 지속적으로 관리한 결과, 나무 생존율이 80%를 웃돌 정도의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 한·몽골 간 우호의 상징으로 자리 잡은 ‘대한항공 숲’

대한항공의 지속적인 숲 가꾸기 활동은 몽골 정부와 국민이 사막화 방지와 자연보호에 많은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초기와는 달리 어느 덧 대한항공 활동에 대한 든든한 지원자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현재 ‘대한항공 숲’은 대한민국과 몽골 양국 간의 우호 상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대한항공 숲’이 있는 바가노르구는 2006년 칭기스칸 제국 수립 800주년을 기념해 열린, 몽골 정부의 지방자치단체 녹지조성 사업 평가에서 우수 도시에 선정되기도 했다. 대한항공은 2009년 몽골 자연환경 관광부로부터 ‘자연환경 우수 훈장’을 받았다. 이 훈장은 몽골 자연환경관광부가 수여하는 최고의 훈장으로 몽골 정부가 이례적으로 기업에 수여한 상이었다. 2010년에는 바가노르구 구청장으로부터 감사패를 받는 등 양국 민간 협력의 성공적이 사례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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