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월24일 최순실 뇌물 혐의 등 4차 공판

증인으로 최순실씨 조카 장시호씨가 나왔다. 최씨의 변호인이 이모인 최씨에게 불리한 진술을 하는 이유를 묻자, 장씨는 “거짓말을 하고 싶지 않아서 그랬다”라고 답했다.


장시호 증인에 대한 특검 신문

특검:사단법인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이하 동계영재센터)는 삼성으로부터 합계 16억2800만원을 후원금 명목으로 받았죠?

장시호:네.

특검:증인은 최순실의 지시에 따라 관련 업무를 수행한 건가?

장시호:그렇다.

ⓒ그림 우연식최순실씨(왼쪽)는 법정에서 조카 장시호씨(오른쪽)의 증언에 벌컥 화를 내기도 했다.

특검
:동계영재센터는 2015년 7월24일 설립되었다. 최순실이 증인에게 동계영재센터 사업계획서를 쓰라고 지시하고 7월23일 저녁 이 사업계획서가 위로 갈 것이니 잘못 쓰면 안 된다는 말을 했나?

장시호:그렇다.

특검:최순실이 말한 위가 어디인가?

장시호:(박근혜) 대통령이라고 생각했다.

특검:최순실에게 사업계획서가 삼성으로 갈 거라는 말도 들었나?

장시호:그렇다. 정확하게 들었다.

특검:7월24일 새벽 사업계획서를 완성하고 나서 최순실이 직접 페이지마다 포스트잇을 붙이는 등 공을 들여 준비했죠?

장시호
:네. 색깔별로 포스트잇을 붙였다. 이사 명단, 예산안, 동계영재센터 소개 등에 각각 붙였다.

특검:포스트잇을 찾아오라는 최순실의 지시에 따라 최순실의 집 안방에 들어갔고, 증인은 그곳에서 책상 위에 있던 노트북과 그 밑에 깔린 A4 용지를 보았죠?

장시호
:네. 첫 번째 페이지 위쪽에는 ‘24일’이라고 되어 있고 표에 ‘정몽구 현차 2시’라고 쓰여 있었다. 그와 함께 대기업 총수 그룹명과 시간이 적혀 있었다.

특검:
‘25일 김승현 한화’에는 빨간색으로 집행유예 보류라는 글씨가 쓰여 있었죠?

장시호:네.

특검:2015년 8월21일에 동계영재센터 이규혁 이사가 김재열 제일기획 사장을 만나 사업계획서를 주었나?

장시호:그렇다.

특검:그 무렵 이규혁과 김재열이 술자리를 가진 걸 알고 있나?

장시호:그날 저녁으로 기억한다.

특검
:누구와 마셨나?

장시호:연예인 A와 동계영재센터 사무국장 이진성이 동석했다.

특검
:그 연예인은 증인, 이규혁과 원래 아는 사이인가?

장시호:아니다. 김재열 사장이 그 연예인을 만나고 싶다고 했다. 이진성과 친분이 있어서 그 자리에 데려간 걸로 안다.

특검
:9월23일 새벽에 피고인이 증인한테 “삼성이 동계영재센터를 후원한다고 소문을 낸다”라며 화를 내고 혼낸 적 있나?

장시호
:그렇다. 많이 혼났다. 파일철로 머리를 때리기도 하고 “그럴 바에는 네가 그만두는 게 좋겠다”라는 말을 들었다. 제가 소문낸 게 아니라서 좀 억울했다.

특검:그날 새벽 3시33분 이규혁에게 ‘우리 돈 주다가 삼(삼성)이 조사받겠어’라고 카카오톡을 보냈나?

장시호:그렇다.

특검:최순실한테 (소문을 내면) 삼성이 검찰 수사를 받을 수도 있다는 말을 듣고 그렇게 말한 건가?

장시호:그렇다. 정확하게 그날 그 이야기를 듣고 이규혁에게 전달했다.

특검:이규혁에게 보낸 카카오톡에서 ‘검찰조사’ ‘징역’ ‘비밀작전’ 이런 표현을 쓰는데 최순실에게 들은 건가?

장시호:그렇다. 너 때문에 그렇게 되겠다고 혼이 났다.

특검:
2016년 4월, 서울에 있는 한 중식당에서 최순실, 정유라 그리고 증인 어머니 최순득 등과 함께 점심식사를 했죠?

장시호:
네.

특검:그때 최순득이 정유라에게 “유연아(정유라의 개명 전 이름) 독일에서 심심하지 않니?”라고 묻자 정유라가 “나 독일에서 호텔 샀잖아, 엄마가 사줬잖아. 그리고 삼성 승마단 소속이야”라고 말했죠?

장시호:네.

특검:
그러자 최순실이 최순득에게 “호텔은 무슨 호텔이에요? 3층짜리 빌린 거예요”라고 답했다고 하는데, 평소 최순실이 최순득에게 재산 이야기하는 것을 싫어했나?

장시호:굉장히 싫어했다. 자매간 비밀 같은 거였다.

특검
:증인은 2015년 10월 강남 압구정 현대아파트로 이사했는데, 최순실이 자신의 빌딩 관리인 문○○이 가구를 가져다줄 테니 새로 사지 말라고 했죠?

장시호
:네. 침대, 화장대, 옷장 등을 가지고 왔다.

특검:어디서 난 거냐고 물으니 삼성동에서 왔다고 했나?

장시호:그렇다. 큰댁에서 왔다고 했다. 박 전 대통령 집이다. 삼성동 사저.

특검:증인은 검찰에 긴급체포된 이후 2016년 12월4일 서울중앙지검 검사실에서 마찬가지로 구속돼 조사 중이던 최순실을 만났죠?

장시호:네.

특검:만나자마자 최순실에게 무릎을 꿇고 살려달라고 애원했죠?

장시호:네. 처음에 저희 엄마가 “유진이(장시호의 개명 전 이름)가 무슨 죄가 있느냐”라고 피고인에게 말했다. 그런 다음에 제가 들어갔다. 그때 저는 무슨 잘못 때문에 검찰에 온 건지 몰랐다. 피고인도 “네가 무슨 죄가 있니. 내가 시킨 거 한 건데. 검사님, 유진이는 언제 나갈 수 있나요”라고 말했다.

특검:그때 최순실이 증인을 갑자기 안고 무슨 말을 하려고 했죠?

장시호:네. 처음에는 못 알아들었다.

특검:최순실이 검사에게 “얘(장시호)는 어떻게 되느냐”라고 물어 검사가 증인의 혐의 사실을 설명하자, 최순실이 앞에 있던 A4 용지를 반으로 접고 앞에 있는 검사가 보이지 않게 해서 반대 면에 글씨를 적고, 담당 검사 설명을 듣고 있는 증인을 발로 차면서 보라고 했나?

장시호:그렇다. ‘삼성동, 유연이, 유치원’이라고 썼다.

특검:증인이 한 번에 이해를 못하자 최순실이 물을 먹고 싶다고 해 검사가 정수기 물을 뜨러 간 사이 최순실이 다시 ‘삼성동, 2층 방, 유주, 유치원’이라고 썼나? 유주는 정유라의 아들이고?

장시호
:그렇다.

특검:증인이 물음표를 그리니, 최순실이 다시 물을 먹고 싶다고 해 검사가 두 번째로 물을 뜨러 간 사이 증인을 끌어안고 귀에다가 “잘 들어. 삼성동 2층 방에 돈이 있어. 유연이, 유주 그 돈 가지고 키워”라고 했죠?

장시호
:네, 기억한다.

특검:삼성동 2층이 어디라고 생각했나?

장시호:대통령 사저라고 알고 있었다.

특검:그렇게 생각한 이유는?

장시호:제가 가본 적이 있다.

특검:증인은 언제, 무슨 일로 가보았나?

장시호:대통령님이 한나라당 시절 때 출입기자들을 집으로 초대한 적이 있다. 그때 가서 대통령 식사를 준비해드렸다. 피고인이 불러서 뒤에서 서빙을 했다. 대학교 2~3학년 때였다.

특검:삼성동 사저에 거액의 현금이 있다고 생각했나? 누구 돈이라고 생각했나?

장시호:돈이 있다고는 생각했지만 누구 것인지는 모른다.

특검:삼성동 사저의 가사도우미도 최순실이 급여를 지급했나?

장시호:그것까지는 모르고 이모(최순실)가 고용한 건 안다.

특검:증인도 구속된 상태였는데, 최순실이 증인에게 정유라와 손자를 키워달라고 한 이유가 뭔가?

장시호
:당시 검사가 나는 다 자백해서 금방 나갈 수 있다고 해줬다.

특검
:과거 박근혜 대통령의 싸이월드에 올라온 삼성동 사진을 누가 관리했는지 아나?

장시호:당시 ‘신사동팀’이 관리했다.

특검:최순실이나 최순실 가족은 참여하지 않았나?

장시호
:저희 조카들이 이모에게 아이디어를 이야기했다. 그대로 실행되어 그 싸이월드를 만들게 된 거다.

특검:2015년 대통령이 중동을 순방하던 중 그 나라 콘센트 구멍이 3개인데 그런 걸 구해줄 수 있는지 최순실에게 전화한 것을 아나?

장시호:제가 콘센트를 찾아서 이모에게 알려줬다.

특검:또 최순실은 목욕탕에 있을 때도 대통령에게 전화가 오면 받았죠?

장시호:네.

특검:정유라 임신 사실을 알았을 때도 최순실이 대통령과 통화로 상의했죠?

장시호:네.

특검:최순실이 대통령과 통화하고 나서 “이사장(박근혜)이 나한테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는 말을 했나? 정유라 남자친구인 신주평을 군대에 보내달라고 했는데 대통령이 안 된다고 하자 실망해서 그렇게 말한 건가?

장시호:그렇다. 속상해하며 이모가 많이 울었다.

특검
:최순실은 차명 휴대전화를 여러 대 사용했는데 2015년 이마트에서 휴대전화를 잃어버렸다고 해 찾아준 적 있죠?

장시호:네.

특검:당시 휴대전화를 열어봤는데 발신번호 제한으로 걸려온 전화가 여러 개였고 ‘이모’라는 발신 이름도 있었죠?

장시호:네. 피고인이 박근혜 대통령을 ‘삼성동 이모’라고 불렀던 게 기억나서 박 대통령이라고 생각했다.

특검:최순실 지시에 따라 외환은행 압구정지점 최순실의 대여금고에서 흰 봉투를 찾아왔죠?

장시호:그렇다. 집에 와서 열어보니 1억원짜리 자기앞수표 10장이 있었다.

특검:10억원 중 1억은 증인의 어머니에게 곗돈으로 주었고 또 1억원은 증인 변호사 수임료로 사용, 나머지 8억원은 최순실 측근인 맹준호 변호사에게 주었나?

장시호:제 변호사 수임료는 5000만원이라고 해서 나머지 8억5000만원을 맹 변호사에게 주었다.

특검
:맹 변호사가 상황이 좋지 않으니 장시호씨의 오빠가 있는 베트남에 가 있으라고 했나?

장시호
:그렇다.

특검:10억원의 출처를 묻자 최순실은 하남 땅을 판 돈이라고 했나?

장시호:그렇다.

특검:2016년 10월26일 최순실이 증인에게 전화해 박 전 대통령, 안봉근, 윤전추 전화번호 세 개를 알려주면서 “이 사람들이 전화를 안 받는다. 곧 번호를 바꿀 텐데 최순실 조카라고 하고 이모 전화를 받으라고 해라. 나 죽을 것 같다”라고 했죠?

장시호:네.

특검:이후 증인의 어머니 최순득이 박근혜 대통령과 통화한 후 “유진아 그 양반과 통화했다. 그 양반과 몇 년 만에 전화해서 이게 무슨 꼴이냐. 일단 빨리 들어오라고 하신다. 당신께서 다 해결해주신다고 하신다. 이모에게 전해라”라고 했나?

장시호:네. 어머니에게 그렇게 들었다.

특검:증인은 아버지가 최순실이 무슨 일을 하는지 알아봐야겠다고 말해 2016년 7월 최순실의 에르메스 가방에서 서류 20여 장을 찍어서 아버지에게 보낸 적 있었죠?

장시호:네.

특검:(실물화상기에 서류를 비추며) 그중에 이철성 경찰청장 프로필도 있다. 최순실이 대통령에게 추천한 건가?

장시호:그렇다.

특검:이철성이 음주운전 때문에 문제가 있는데 그냥 시키라고 최순실이 통화하는 것 들었나?

장시호
:그렇다.

특검:(서류에 붙어 있는) 포스트잇에 ‘경찰청장 추천 오케이’라고 돼 있는데 누구 글씨인가?

장시호:이모 글씨이다.


장시호 증인에 대한 변호인 신문

변호인:증인 아까 검사가 신문할 때 최순실이 매일 아침 이영선 행정관으로부터 청와대 서류를 받았다고 했는데 언제까지인가?

장시호:거의 매일이었다. 제가 피어폴리스(최순실 집)에 들어갔을 때가 2015년 5월쯤이니까 그때부터는 검찰에 오기 전까지 계속(받았다). 심지어 독일에 갔다 왔을 때는 박근혜 대통령이 서류를 너무 많이 보내 힘들어하면서 “외국 갔다 오면 자신을 이렇게 골탕 먹인다”라고 속상해했다.

변호인:최순실과 같이 생활했나?

장시호
:그렇다. 제가 동계영재센터 일로 제주도(당시 장시호 거주지)에서 서울로 왔다 갔다 해야 해서 이모네 집에 머물렀다.

최순실:(깊은 한숨을 내쉬며) 제가 물어보겠다. 지금 진실게임 같은데 그때 12월4일 서울중앙지검 검사실에서 만났을 때, 언니(최순득)가 먼저 저에게 왔잖아요. 그래서 (동계영재센터) 설립하고 그런 부분은 내가 안고 가겠다, 그러면 자기가 유주하고 유연이는 맡아서 키워주겠다고 했다. 본인도 유주는 걱정하지 마라, 유연이는 우리가 알아서 해줄게 했지 않나.

장시호:유주를 맡아서 키워주겠다는 말은 했다.

최순실:(다그치듯) 제가 동계영재센터 관련해서 결재하고 사인한 적 있나, 솔직히?

장시호:(맞받아치며) 말로 사인했지, 펜으로 한 적은 없다.

최순실:아니 뭐?

장시호:캠프 가는 거 다 알고, 어떻게 가라고 기획을 다 잡아주고.

최순실:아니, 나는 스케이트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데 김동성과 증인이 사귀고 있어서 그 관계를 잘 이어가기 위해서 내가 도와준 거지. 동계영재센터 직원들이 나를 봤다는데 그거는 딱 한 번 본 거 아닌가?

장시호:아니다. 사무실에 여러 번 와서 논의하고 회의도 했다.

최순실:나는 거기 한 번인가 두 번밖에 안 갔다. 사무실 짐도 엄OO에게 시켜서 증인이 옮겼죠?

장시호:제가 회장님, 그러니까 이모의 물건을 함부로 가져왔으면 저에게 화를 냈을 것이다. 아니 손바닥으로 하늘을 그만 가리세요.

최순실:(벌컥 화를 내며) 아니 손바닥으로 뭐를 가려.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는 건데.

판사:자, 증인!(최순실을 진정시킨다)

최순실:제일 중요한 게 우리 집에서 A4 용지에 적혀 있는 재벌 기업들 만남을 봤다는 건 완전 거짓말이다.

장시호:사실은 동계영재센터를 만들 당시에, 특검에는 말씀을 안 드렸는데, (최순실이) 동계영재센터 소개서를 만들라고 하면서 준 자료에 딸려 들어온 종이가 있었다. ‘삼성 240억’이라고 쓰여 있었다.



ⓒ그림 우연식재판이 끝난 뒤에도 최순실씨는 법정을 떠나지 않고 한동안 변호인들과 무언가를 상의했다.

■ 4월26일 최순실 뇌물 혐의 등 5차 공판

동계영재센터 보조금 지원 업무를 담당한 문체부 공무원과 정유라 승마 지원 관련해 한국마사회 부회장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최순실씨는 재판이 끝난 뒤에도 법정을 떠나지 않고 한동안 변호인들과 무언가를 상의했다.


남 증인에 대한 특검 신문

특검:증인은 문체부 평창올림픽 지원과장으로 재직 도중 동계영재센터에 평창올림픽 관련해 보조금을 지원한 사실이 있죠?

남:있다.

특검:문체부에서 총 7억여 원을 지원했다. 동계영재센터는 2015년 7월께 설립한 신생 단체인데 이와 같은 거액을 지원한 경위는 뭔가?

남
:2016년 6월경에 김종 2차관이 이규혁 감독 등 동계스포츠 스타들이 사단법인을 만들어 유망주를 발굴하고 선수 육성 사업을 하니 평창동계올림픽 흥행에도 도움이 될 수 있겠다며, 취지에 부합하면 지원하라는 의미로 이규혁 감독을 만나라고 했다.

특검:증인은 2015년 10월23일 집에서 쉬던 중 김종에게 전화를 받았는데, 김종은 당시 동계영재센터 지원 사업에 대해 VIP(대통령)에게 보고해야 한다며 서둘렀죠?

남:네.

특검:이때 처음으로 대통령이 동계영재센터에 관심 둔 것을 알았던 건가?

남
:그렇다.

특검:문체부에서 증인이 담당했던 어떤 사건 규모에 비추면 동계영재센터 지원 규모가 대통령이 직접 관심을 둘 정도의 규모인가?

남:개별 보조금 사업에 대해서 VIP에게 보고를 한 경험은 없다. 조금 의아하다고 (김종과) 통화 당시 생각했다.

김영규 증인에 대한 특검 신문

특검:증인은 2015년 8월부터 현재까지 한국마사회 부회장으로 근무하고 있죠?

김영규:네.

특검:한국마사회의 박재홍 감독 사직서 수리 관련해서 묻겠다. 박 감독은 2015년 10월28일 독일로 출국했다가 11월16일 귀국했다. 그 뒤 11월25일 다시 출국했다가 2016년 1월8일 귀국했는데 알고 있나?

김영규:그렇다.

특검:그 이유는 대한승마협회 중장기 로드맵의 내용에 있다. 2020년 도쿄올림픽 메달 획득을 목표로 독일 현지훈련 준비 단장으로 2015년 10월25일부터 2016년 10월24일까지 1년간 승마협회에서 마사회에 박재홍 파견을 요청한 거 아닌가?

김영규:맞다.

특검:박재홍은 특검에서 자신의 출국 경위에 대해 이렇게 진술했다. 최순실이 전화로 현명관 마사회 회장 승인도 이루어진 것으로 아는데 왜 아직 독일에 들어오지 않느냐고 하여 현 회장에게 연락받은 게 없다고 했더니 최순실이 “아 그래” 하면서 전화를 끊고는 약 30분 뒤 다시 전화해서 “현 회장이 승인을 했다”고 말해 독일로 출국한 거라고 했다.

김영규:저는 그 내용에 대해서는 전혀 몰랐다.

특검:증인은 2016년 2월17일 박재홍 감독을 만나 마사회를 그만두는 게 좋지 않겠냐는 취지의 말을 한 사실이 있죠?

김영규:그 이야기는 제가 잘 기억이 안 난다.

특검:증인의 특검 조사 조서를 보고 말씀드리는 거다. 당시 증인, 박재홍과 함께 그 자리에 있었던 마사회 직원들의 진술에 의하면 증인이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박재홍 감독에게 독일에서 도대체 뭘 잘못한 것이냐고 되묻고, 소나기는 일단 피하자며 박재홍 감독을 달랬다.’ 또 증인이 ‘내가 사표 받는 상황까지는 안 만들려고 했는데 도저히 내 선에서 처리할 수 없었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는데?

김영규:그건 최○○ 팀장이 이야기한 것 같다.

특검:이렇게 진술한 사실은 있죠?

김영규:(머뭇거리다가) 네.

특검:결국 박재홍은 2016년 2월25일자로 사직서를 제출했죠?

김영규:네.

특검:김영규 증인 조서에 대해서만 간략하게 내용 고지를 하겠다. 박재홍 감독이 독일에 갔다가 귀국하고 이런 부분이 나와서 의아해하실 수 있다. 특검 판단에 삼성이 정유라 단독 지원을 희석시키기 위해 승마 장애물 경기 선수를 원했고 박재홍 감독이 그 제안을 수락해 독일에 갔다. 그런데 실제로는 정유라만 지원하는 프로그램이었다.

기자명 김연희 기자 다른기사 보기 uni@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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