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공화당 내 최대 분파는 의원 237명 가운데 172명이 속한 공화당연구위원회(RSC)다. 하지만 회원 상호 간 결속력과 돌파력에선 단연 프리덤 코커스가 돋보인다. 특정 사안에 관해 프리덤 코커스 차원의 결정을 내리려면 소속 의원 가운데 80%의 지지를 얻어야 한다. 그만큼 단합을 중시한다는 의미다.
트럼프는 이번 ‘오바마케어 폐지안’이 좌절된 직후 세제 개편안을 포함해 주요 입법안을 처리하겠다고 선언했지만 프리덤 코커스의 협조 없이는 성사 자체가 불투명하다. 세제 개편안의 경우 수입품에 대해 관세와 별도의 세금을 물리되 수출품은 세금을 면제해주는 ‘국경조정세’를 포함하고 있는데, 프리덤 코커스는 이 조항에 반대다. 프리덤 코커스 의장을 맡고 있는 3선의 마크 메도스 의원은 ABC 방송 인터뷰에서 “향후 세제 개편안을 포함해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할 주요 입법에 대해 우리가 중심적 목소리를 낼 것이다”라고 말했다.
문제는, 공화당 소속인 폴 라이언 하원의장까지도 프리덤 코커스의 ‘해당 행위’를 저지하기 어렵다는 사실이다. 프리덤 코커스는 지난 2015년 당시 하원 의장 존 베이너에게 조직적 압박을 가해 사임시킬 정도의 영향력을 갖고 있다. 베이너 사임 이후, ‘프리덤 코커스의 지지를 전제로 의장직에 도전하겠다’라고 선언해 하원의장으로 선출된 사람이 바로 폴 라이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프리덤 코커스에 정면 대응하기로 방향을 정한 듯하다. 그는 3월30일 아침 트위터를 통해 “프리덤 코커스는 공화당의 의제 전체를 손상시킬 것이다. 내년 선거에선 민주당은 물론 이들과도 싸워야 한다”라고 사실상 전쟁을 선포했다. 내년 11월 의회 중간선거에 앞선 공화당 예비선거에서 프리덤 코커스 소속 의원들을 숙청하겠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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