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하메드는 살아남기 위해 고향인 시리아 다마스쿠스를 떠났다. 약 3800㎞. 그토록 꿈꾸던 독일에 도착했다. 독일 정부는 그에게 약간의 지원금과 살아갈 거주지, 그리고 그가 누리지 못했던 ‘안전’을 제공했다.
그러나 그것은 불안과 두려움이 깃든 안전이었다. 총알과 폭탄의 공포는 피했지만, 불안정한 유럽 난민정책은 그에게 또 다른 걱정이다. 프랑스 파리와 니스에서, 독일 뮌헨과 베를린에서 잇달아 테러가 일어나면서, 독일 정부의 ‘인도주의적 난민 지원’에 반발하는 목소리도 점차 커지고 있다. 거주 허가가 언제 중단될지 알 수 없다. 시리아에서도, 독일에서도 뿌리를 내리기 어려운 그의 유일한 바람은 하루빨리 고향에 평화가 찾아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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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회·결사의 자유를 되찾아오다
집회·결사의 자유를 되찾아오다
김은지 기자
걸어서 2분, 100m 거리에 불과했다. 하지만 번번이 막혔던 길이다. 세월호 유가족, 촛불 시민, 시민사회단체 관계자 등은 서울 청운효자동주민센터 앞에서 경찰 차벽에 가로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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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없는, 너는 나다
힘없는, 너는 나다
은유 (작가)
‘열차는 노동자의 피와 땀으로 굴러간다’는 말은 비유가 아니다. 서울메트로 외주업체에서 일하던 김씨가 올해 5월28일 구의역에서 홀로 스크린도어를 수리하다가 열차와 안전문 사이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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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괴의 순간 추억의 시간이 짓밟힌다
파괴의 순간 추억의 시간이 짓밟힌다
김세윤 (영화 칼럼니스트)
사진이 보여주는 건 언제나 ‘순간’이지만 우리가 보아야 할 것은 반드시 ‘시간’이다. 해가 지면 하나둘 불을 밝히던 백열전구의 시간, 그 불빛 아래 울고 웃으며 부딪던 소주잔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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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하게 황폐하다
화려하게 황폐하다
이종태 기자
대한민국 수도 서울의 정치·경제·문화 중심지, 광화문의 지하 통로는 ‘화려하게 황폐하다’. 공간을 가득 채운 차갑고 푸르스름한 광휘. 천장의 LED등을 반사하는 대리석 바닥이 마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