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환경문제에 관한 한 독일 연방국회를 압박한다.” 독일 녹색당의 정책 설명서 중 환경 부문의 첫 문장이다. 독일 녹색당은 현재 연방국회 630석 중 63석을 차지하고 있는 야당이다. 기민당과 사민당의 대연정으로 탄생한 거대 여당의 틈에서도 ‘100% 신·재생 에너지’ 어젠다를 밀어붙이고 있다. 녹색당 게오르크 본지페 환경정책연구원(사진)에게 자세한 설명을 들었다.

ⓒ시사IN 이명익녹색당 게오르크 본지페 환경정책연구원
지역 도시의 100% 신·재생 에너지 실험에 대한 녹색당의 견해는?

지역의 작은 단위부터 신·재생 에너지로 전환해 나가는 게 정말 중요하다. 또한 지역 간의 네트워크와 협력이 더더욱 중요하다. 각 도시가 알아서 생산해서 소비하라는 식의 각자도생은 성공할 수 없다. 녹색당의 지역 지부에서도 신·재생 에너지 정책을 개발하고 이웃 지자체와 연대해 나가도록 홍보하고 있다.

신·재생 에너지만으로 예비 전력까지 공급할 수 있나?

녹색당의 제안은 2040년까지 에너지 효율을 높여 현재 에너지 사용량 기준으로 50%를 줄이고, 신·재생 에너지로 공급하자는 것이다. 여기에 예비 전력까지 신·재생 에너지로 공급하려면 아마 2040년보다는 시간이 더 걸릴 것이다. 아직도 독일 내 모든 석탄화력 발전소나 가스화력 발전소를 없애기에는 신·재생 에너지 생산량이 부족하다.

신·재생 에너지를 생산하는 풍력발전소 건설로 숲을 파괴한다는 지적도 있다.

물론 가능하다면 공유지나 허허벌판에 풍력발전소를 세우는 게 가장 좋다. 피치 못할 경우라면 파괴된 규모만큼 다른 곳에 숲을 조성하는 방식으로 전체적인 산림 규모를 맞추는 정책을 강구하고 있다.

에너지 정책은 일관성이 중요한데, 다른 당과 100% 신·재생 에너지 정책에 대해 의견 충돌은 없나?

모두 100% 신·재생 에너지를 주장한다. 그러나 방법이 조금씩 다르다. 연방정부에서 기민당·사민당 연합은 너무 느린 변화를 원하고 있어 진정성이 의심된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신·재생 에너지를 확대하고 지원하자는 대전제에는 동의한다. 정권이 바뀐다고 이런 정책이 없어지거나 바뀌진 않을 것이다.

기자명 신한슬 기자 다른기사 보기 hs51@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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