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꽃지와 만리포, 학암포, 간월도 부안 솔섬 등 해 지는 풍경이 그림 같다. 부여·공주를 찾아가 백제 고도의 정서를 느껴보고, 청벽대교에 올라 충청인의 젖줄 금강의 아름다움을 실감해본다.

내륙의 대청호와 충주호는 언제든 찾아가면 작품을 얻을 수 있고, 특히 꽃피는 봄·가을에는 호반 곳곳이 환상적인 드라이브 코스로 변한다. 느긋하게 수암골 골목을 거닐며 추억에 젖어보는 것도 좋으리라.

예향 호남은 곳곳이 가슴 뛰는 출사 여행지다. 기나긴 겨울 끝에 꽃냄새 물씬 풍기며 봄을 재촉하는 매화와 산수유의 고장을 외면하기 힘들고, 녹색 카펫이 싱그러운 보성과 담양, 전통이 살아 숨 쉬는 전주 한옥마을과 낙안읍성도 그냥 지나칠 수 없다. 물감을 찍어 바른 듯 반영이 아름다운 세량지는 그 자체가 한 폭의 동양화다.

청송 주산지는 풍경 사진의 성지와도 같은 곳이다. 낙동강 3대 물돌이 회룡포·경천대·부용대는 사진가들의 끝없는 구애 대상이다. 신라의 고도 경주는 그 자체가 거대한 박물관이요, 감포 대왕암과 구룡포 호미곶 일출의 감동은 직접 경험하지 않고는 실감하지 못한다.

부산에서는 동남해의 멋진 파도가 장관인 오랑대 일출 사진을 찍어보고, 다이아몬드브리지 광안대교의 환상적인 야경에 도전해보자. 용두산공원에 올라 항구도시 부산을 조망해보고, 요즘 가장 핫한 남포동 깡통시장에 들르면 입이 즐거운 군것질거리가 기다리고 있다.

남해·통영·거제는 한려해상국립공원의 핵심이다. 해마다 봄을 맞는 봄꽃들의 향연이 황홀하고, 끝없이 이어진 드라이브 코스 곳곳에 그림이 되는 포인트가 흩어져 있다.

저비용 항공 덕분에 제주도가 훨씬 가까워졌다. 유채꽃 만발한 봄날의 우도와 섭지코지는 그 자체가 그림이고, 불타는 광치기 해변도 놓치면 안 될 감동을 준다. 형제섬 일출과 차귀도 일몰도 누구나 한 번쯤 도전해보고 싶은 작품 사진 포인트다.

비 오는 날 비자림이나 사려니숲길을 거닐며 섬 숲길의 빗소리에 가슴을 적셔보고, 월정리해변에서 커피 한잔의 여운을 즐겨봐도 좋으리라.

기자명 시사IN 편집국 다른기사 보기 editor@sisain.co.kr
저작권자 © 시사I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