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찍은 사진을 보면 ‘이런 사진은 어디서 찍은 걸까?’ 하는 궁금증을 갖게 된다. 프로 사진작가가 찍었을 것이 분명한 쨍한 사진, 그림처럼 아름다운 달력 사진을 볼 때면 나도 이런 사진 한 장 찍어보고 싶을 것이다.

바야흐로 ‘디카 천국’이다. 집집마다 DSLR이나 ‘똑딱이 카메라’ 하나쯤은 있고, 손에도 어디서든 찍을 수 있는 성능 좋은 휴대폰이 있다. 블로그와 카페, 개인 홈페이지 등에는 이미지가 넘쳐난다. 또 사진 동호회도 헤아리기 힘들 정도로 많아졌고, 그래서 가까운 공원에만 나가봐도 카메라를 든 개인과 단체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요즘은 정말 카메라 한 대쯤은 필수인 듯하다. 그런데 우리는 갖고 있는 카메라를 얼마나 잘 활용하고 있을까? 아이들 사진 찍어주려고 큰맘 먹고 산 DSLR이 혹시 장롱 속에서 썩고 있지는 않을까?

누구나 손쉽게 찍을 수 있지만, 남들보다 좋은 사진을 찍으려면 많은 노력과 인내가 필요하다. 똑같은 장소를 찾아가더라도 정확한 포인트와 구도를 알지 못하면 좋은 사진을 얻을 수 없다. 혹자는 남들과 똑같은 장소, 똑같은 사진을 양산하는 것이 무슨 소용이냐고 말하는데,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라고 초보자라도 똑같은 포인트에서 고수 흉내라도 내봄으로써 실력을 쌓고 그래서 자기만의 작품사진을 찍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 책은 DSLR로 촬영하고 기준으로 삼았지만, 좋은 여행 사진은 굳이 카메라가 어떻고 장비가 어떤가에 구애받지 않는다. 야경 사진 같은 경우가 아니라면 똑딱이라도 상관없다.

좋은 사진은 카메라나 장비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열정과 노력의 산물이다. 자신의 카메라를 잘 알고, 부지런히 움직여 가장 알맞은 시간대에 포인트에 서 있으면 누구나 작품을 만들 수 있다.

사진 찍기 좋은 곳이 가장 멋진 여행지다. 지금이라도 장롱 속에 처박아둔 카메라를 꺼내들고 멋진 여행지, 멋진 풍경을 찾아 떠나면 프로 뺨치는 작품을 얻게 될 것이다. 여러분의 건투를 빈다.



일러두기

※ 이 책에 실린 출사지는 순전히 저자의 개인 취향에 의해 선정되었습니다.

※ 좋은 사진을 찍기 위한 포인트로 사진가들은 흔히 높은 산과 계곡 등을 추천하지만, 이 책에서는 고행을 강요하는 고달픈(!) 포인트는 제외했습니다. 등산을 하더라도 최소 한 시간 이내 포인트로, 대중교통과 승용차의 접근성이 좋은 장소를 골랐습니다.

※ 이 책에 수록된 사진은 대부분 DSLR 니콘 D80·니콘 D700, 시그마렌즈 10-20㎜·24-70㎜·17-70㎜로 촬영되었습니다.

기자명 시사IN 편집국 다른기사 보기 editor@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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