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털 알레르기가 심해서, 혼자 살아서, 외출하면 돌봐줄 사람이 없어서, 가족들의 반대가 심해서, 입양 심사 과정에서 안타깝게 탈락해서…. 이유는 다양해도 근사한 네 발의 친구들과 함께할 수 없어서 아쉬운 마음은 한 가지일 것이다. 부득이한 사정으로 가족의 인연을 맺기 어렵다 해도 유기동물과 마음을 나누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

카카오톡 채팅방에서 친구들이 저마다 반려동물 자랑에 여념이 없을 때, 당신에게도 ‘회심의 한 방’이 있다. 지난해 동물보호 시민단체 ‘카라’가 내놓은 ‘귀엽냐옹 입양하시개’ 이모티콘은 강아지·고양이 총 24종의 사진으로 구성돼 있다. ‘카라’가 운영하는 입양 카페 아름품(서울 마포구 위치)의 유기동물이 모델로 나섰다. 이모티콘은 2000원에 내려받거나 선물할 수 있으며 수익금은 전액 동물보호 활동에 쓰인다.

동물과 사람이 함께 행복해지는 ‘착한 팔찌’도 있다. 단국대학교 봉사동아리 ‘미소’는 2014년부터 팔찌를 만들어 판매수익을 유기동물 보호소에 기부해왔다. 올해부터는 팔찌 제작을 미혼모들이 맡게 됐다. 팔찌를 구입하면 한부모 가정의 자활도 돕고 유기동물도 돕는 셈이다. 미소팔찌는 매달 둘째·넷째 주 일요일마다 블로그(blog.naver.com/misodku)에서 선착순 100개씩만 주문받는다.

아직 입양처를 찾지 못한 동물의 대부·대모가 되어주는 방법도 있다. 동물보호단체 홈페이지에서 사진과 사연을 보고 원하는 동물과 결연을 하면 된다. 대다수 유기동물 보호소는 재정이 열악하기 때문에 금액이 적더라도 정기적인 후원이 큰 힘이 된다. 기부금 단체로 지정된 곳에서는 기부금 영수증을 발급해주기도 하는데, 이 경우 연말정산에서 세액공제 혜택도 받을 수 있다.

기자명 중림동 새우젓 (팀명) 다른기사 보기 editor@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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