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몬이 다시 한번 전 세계를 사로잡았다. 7월6일 미국과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출시된 스마트폰 증강현실 게임 〈포켓몬 고〉는 7월12일 미국인이 가장 많이 사용한 모바일 앱에 등극했다. 부동의 1위였던 페이스북(평균 22분)보다 11분이나 더 많았다.

포켓몬은 〈바람의 나라〉와 동갑내기 게임이다. 1996년 일본 닌텐도가 출시한 〈포켓몬스터즈 레드&그린〉이 오리지널이다. 당시에는 닌텐도의 게임 콘솔 ‘게임보이’에 게임팩을 꽂아 사용했다. 1997년 〈포켓몬스터〉라는 이름의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돼 세계적으로 인기를 누렸다.

닌텐도는 게임기 제작사인 동시에 소프트웨어 개발사다. 닌텐도 게임기가 진화할 때마다 포켓몬도 진화했다. 게임보이 흑백 버전에서 컬러 버전으로, 휴대용 게임기 ‘닌텐도 DS’의 ‘터치스크린’ 게임(사진)으로, 가정용 게임기 ‘위(Wii)’를 위한 게임으로 거듭났다. 그러나 게임 산업의 중심 성장동력이 콘솔에서 PC로, PC에서 모바일로 이동하면서 포켓몬 게임은 추억 속으로 사라지는 듯했다.

그랬던 포켓몬이 최신 증강현실 기술과 만나 스마트폰 속에서 화려하게 부활한 것이다(44쪽 기사 참조). 2014년 구글이 ‘만우절 장난’으로 구글 맵에서 포켓몬이 출몰하게 했던 것이 실제 게임이 된 것이다. 수익을 내기 위한 장치도 조만간 선보일 예정이다. 게임 개발사 나이앤틱은 스폰서를 받고 특정 위치에 포켓몬을 등장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렇게 포켓몬은 20년째 세상을 뒤집고 있다.

기자명 신한슬 기자 다른기사 보기 hs51@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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