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IN〉 리더십 포럼

괜찮아, 우리도 다 실패했었어

인공지능에 ‘쫄지 마’

‘선물’ 같은 강연에서 나를 발견하다

 

 

 

 

“하루는 너무 짧아요. 1박2일로 해주세요” “내 인생의 터닝포인트”…. 전주·청주·서울에서 열린 2016 청소년을 위한 〈시사IN〉 리더십 포럼에 참가한 청소년들의 소감은 다양했다. 후기 가운데 일부를 소개한다.

 

계속 실패하면 계속 도전하지, 뭐

내 꿈은 공항 지상직 승무원이었다. 하지만 얼마 전 학교에서 열린 진로 캠프에서 선생님이“왜 그 직업을 갖고 싶니?”라고 물어보셨을 때 나는 아무 대답도 하지 못했다. 선생님은 “항공사는 요즘 거의 대부분의 인력을 계약직으로 뽑기 때문에 대다수가 몇 년 안에 잘린다”라고 말씀하셨다. 그 후로 장래 희망 직업을 바꿔야 할지 계속 고민에 싸여 있었다.

그러던 중 〈시사IN〉 리더십 포럼에 참여하면서 내가 고민할 것은 ‘직업을 바꾸느냐 마느냐’가 아니라는 점을 깨달았다. 그보다 중요한 것은 ‘어떤’ 지상직 승무원이 되느냐였다. 멘토 선배들의 이야기를 듣고 나서 내가 이제껏 그 직업을 통해 이루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그 직업을 가지려 하는지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시사IN 신선영 학생들은 질문에도 적극적이었다. 청주 리더십 포럼에 참석한 학생들.

‘만일 계약직에서 정규직 전환이 되지 못한다면?’ 그간에는 이런 의문으로 미래에 대해 생각하는 것이 무서웠다. 하지만 포럼에 참가한 뒤 이것 또한 두려워할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결혼 후 아이를 낳고 늦은 나이에 다시 공부를 시작한 조동연 멘토는 “실패해도, 늦어도 괜찮아”라고 말해주었다. 여섯 멘토들의 실패와 그것을 극복한 경험담을 듣고 용기를 얻었다. 계속해서 실패하더라도 계속해서 도전하면 되는 것이다. 후회가 남지 않도록 남은 고등학생 시절을 보내야겠다고 다짐했다.

이고운(전북 장수 산서고)

 

날고뛰는 친구들에게 기죽었는데…

마음이 뜨거워진 하루였다. 주말에도 학원을 오가며 미래를 위해 나름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니었다. 나는 ‘절실히 하고 싶은 일’이 아닌 ‘남들이 인정해주는 대학과 직업’을 가지려고 했을 뿐이었다. 〈시사IN〉 리더십 포럼에서 그간 남의 시선에 집착하며 정작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되돌아보지 않았던 나 자신을 발견했다.

과거의 꿈을 이루고 또 다른 꿈을 이뤄나가고자 노력하는 여섯 멘토들의 자신감이 정말 부러웠다. ‘실패의 왕자’라고 소개된 임성원 멘토는 계속된 실패에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 도전해 결국 꿈을 이뤘다. 나는 고등학생이 된 후 주변의 날고뛰는 친구들에게 기죽어 살았다. 도전도 해보지 않고 내 자신을 믿지 못한 채 꿈을 낮춰만 갔는데, 이젠 충분히 해낼 수 있을 것 같은 열정이 치솟는다. 멘토 여섯 분께 진심으로 감사한다.

정한나(서울 용화여고)

 

쉽게 좌절하는 우리 또래에게 ‘선물’ 같은 강연

어린 시절을 미국에서 보낸 나는 초등학교 2학년 때 한국에 처음 와서 청주에 정착했다.

그런 나에게 청주에서 듣는 미국 유학생들의 강연이란 굉장히 가슴 뛰는 일이 아닐 수 없었다. 한 분 한 분 해주시는 이야기 하나하나가 진심이자 감동이고, 나에게는 선물이 되었다. 같은 또래로서 요즘 청소년들을 볼 때 가장 안타까운 것이 쉽게 포기하고, 좌절하고, 극복하려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런 우리 또래에게 멘토들의 경험담을 듣는 그 시간은 사실 너무 짧아서 아쉬울 정도였다.

그 덕분에 내 인생을 조금씩 설계해나갈 수 있을 것 같다. 지금 내가 갖고 있는 이 꿈이 언제 다시 바뀌고 엎어질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현재 내 안에 열정이 가득하고 절실히 하고 싶은 게 있다는 것 자체가 행운이 아닐까 싶다.

노정원(충북 청주 청주외고)

 

기자명 정리·변진경 기자 다른기사 보기 alm242@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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