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바쁜 직장인의 업무 효율을 높여주는 모바일 서비스들이 인기다. 한국 스타트업이 만든 이들 서비스를 이용하면 쉽게 명함을 관리하고 영수증 내역을 자동으로 관리할 수 있다. 또 데스크톱과 스마트폰을 자유롭게 오가며 팀 내 프로젝트 소통을 원활히 할 수 있다.

드라마앤컴퍼니가 내놓은 명함 관리 앱 ‘리멤버(rememberapp.co.kr)’는 이미 사용자가 120만명을 넘어섰다. 이 앱을 이용해 명함을 스마트폰 카메라로 찍어두면 이름·직함·연락처·이메일 등이 깔끔하게 입력된다. 보통 컴퓨터 자동인식 기능을 이용하면 부정확하게 정보가 입력되기 일쑤인데, 이 앱은 거의 정확하다. 그 비결은 ‘수작업’이다. 수많은 오퍼레이터가 카메라로 입력된 명함 정보가 착오 없이 제대로 입력되는지 수작업으로 확인하기 때문에 정확하다. 내 경우 지난 2년여 동안 받은 명함 5000장이 이 앱을 통해 모두 입력되어 있다. 드라마앤컴퍼니 최재호 대표는 “인맥이 넓은 임원들이나 특히 기업 대표들이 리멤버의 애용자다”라고 말했다. 무료로 제공되는 리멤버는 수익화를 위해 곧 앱에 광고를 도입할 예정이다.

왼쪽부터 명함 관리 앱 ‘리멤버’, 협업 기능 앱 ‘콜라비’, 사외 익명 게시판 ‘블라인드’.

매달 말일만 되면 번거롭게 법인카드 영수증을 정리하느라 애먹는 직장인도 많을 것이다. 나도 마찬가지다. 이런 경우 도움을 주는 앱이 ‘자비스’(jobis.co)이다. 자비스를 이용해 영수증을 받을 때마다 스마트폰 카메라로 찍어두면 자동으로 입력된다. 구글 캘린더 일정과 연동해두면 영수증 발행 시간과 대조해서 사용 내역을 자동으로 입력해주기도 한다. 영수증 정산 담당 총무부서와 이메일로 연동해놓으면 영수증 내역이 자동으로 전달된다. 역시 리멤버처럼 영수증 촬영 내역을 오퍼레이터가 수작업으로 검수하기 때문에 입력 내용이 정확하다.

대한항공 ‘땅콩회항’이 처음 알려진 ‘블라인드’

사내 인트라넷이나 메일로 일하기가 불편하지 않은가. 카카오톡을 이용해서 업무 대화를 나누고 중요한 문서를 보내고 있지 않은가. 만약 그런 경우라면 ‘잔디(jandi.com)’나 ‘콜라비(collab.ee)’를 추천한다.

이 서비스들은 데스크톱·스마트폰·태블릿 등을 자유롭게 넘나들면서 사내 프로젝트에 대해 소통하고 자료를 쉽게 공유할 수 있도록 해준다. 프로젝트별로 채널방을 만들고 마치 채팅하듯 대화를 나눌 수 있어서 업무 능률이 높아진다. 자료 검색도 쉽다. 그 덕분에 이메일을 쓸 일이 줄어든다. 큰 조직의 소규모 팀이나 작은 회사에서 도입해 사용해보면 좋다.

‘블라인드(teamblind.com)’는 회사에 대해 속 시원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사외 익명 게시판이다. 회사 이메일로 가입해서 회사 직원들과 익명으로, 그러니까 회사에 들킬 걱정 없이 소통할 수 있다. 사내 전용 SNS라고 할 수 있다. 1000개가 넘는 국내 주요 기업의 블라인드 게시판이 개설되어 수많은 대화가 오간다. 특히 회사 내부 게시판에는 절대 올라오기 어려운 강도 높은 회사 비판 글도 올라온다. 대한항공 블라인드 게시판을 통해 조현아 부사장의 땅콩회항 사실이 처음 외부로 흘러나온 것으로도 유명하다.

또 익명으로 자신이 다니는 기업의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잡플래닛(jobplanet.co.kr)’은 구직자나 이직을 원하는 직장인들에게 유용하다. 언론에 보도되지 않는, 현재 그 회사에 다니고 있는 직원들의 솔직한 평가와 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들어가고자 하는 회사가 자신의 성격과 적성에 맞는지 미리 확인해보는 데 유용하다.

기자명 임정욱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 다른기사 보기 editor@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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