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하고 놀까


할머니의 삶… 우리가 기억할게요


건축 예술로 느끼는 윤동주 정신

 

〈귀향〉과 같은 시대를 그려낸 또 하나의 작지만 묵직한 영화가 있다. 시인 윤동주를 다룬 영화 〈동주〉다. 우연의 일치겠지만,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이 개관한 2012년에 윤동주문학관(사진)도 문을 열었다. 신축이 아닌 리모델링이라는 점도 비슷하다.

그러나 두 장소는 ‘박물관’과 ‘문학관’이라는 이름만큼이나 다르다. 윤동주문학관이 꽉꽉 눌러낸 사료와 전시물들로 밀도 높게 구성되어 관람자를 이끄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면,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은 치밀한 계산 끝에 비워진 공간 자체에서 관람자 스스로 의미를 찾기를 바란다.

문학관은 윤동주 시인의 사진 자료와 친필 원고, 시집 등이 있는 전시실과 시인의 일대기를 보여주는 영상실 등으로 구성돼 있다. 건물 뒤편에는 ‘윤동주 시인의 언덕’이라는 작은 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이 가운데 본래 물탱크였던 공간을 재활용해 만든 영상실이 백미인데, 위쪽 개구부를 통해 외부에서 들어오는 좁은 빛과 적막한 어둠이 맞물려 독특한 분위기를 만든다. 시인 윤동주의 숭고한 정신을 건축 예술을 통해 체험할 수 있다.

윤동주문학관

위치:서울 종로구 창의문로 119. 문의/안내:02-2148-4175. 이용 시간 10:00~18:00. 휴관일:월요일·1월1일·설날(음력설)·추석 연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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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중림동 새우젓 (팀명) 다른기사 보기 editor@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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