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진을 기억하시나요? ‘단골 가게’를 주제로 한 〈시사IN〉 1월 스마트폰 사진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사진인데요, 최근 진주문고 SNS 페이지에 반가운 소식이 올라왔습니다. 사진에 찍힌 소녀를 찾았다는 소식입니다. 지난해 여름 이 소녀를 카메라 렌즈에 담은 정도선씨는 “사진 속 어린 소녀가 언젠가 어른이 되어 ‘레이먼드 카버 소설은 어디 있나요?’라고 물어오는 날까지, 단골서점이 오래 남아주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사진을 찍었다”라고 수상 소감을 밝힌 바 있지요.

이 기사를 보고 진주문고가 소녀를 공개적으로 찾아 나선 건데, 그로부터 불과 일주일 만에 담임선생님 제보로 소녀와 소녀 어머니가 나타난 것입니다. 알고 본즉 소녀 가족은 서점에서 좀 떨어진 곳에 살지만, 그래도 한 달에 한 번은 꼭 서점에 들르는 오랜 단골이라고 합니다. 서점에서 실컷 책을 읽다 집에 돌아가는 길이면 책을 한 보따리 사가는 ‘큰손’ 고객이기도 했고요. 진주문고는 정도선씨의 뜻을 전달하며 이 소녀에게 레이먼드 카버의 소설책을 전달했다고 합니다.

아름답고 기적 같은 이야기. 단골 가게의 앞날이 불투명하기에 더 애틋하게 다가오는 이야기. 나눔IN이 ‘단골 가게’를 올해 캠페인 주제로 정한 것은 이런 이야기가 좀 더 많아졌으면 해서입니다. 평소 말없이 목례만 나누던 손님이 어느 날 갑자기 〈시사IN〉을 선물한다면, 덕분에 그 가게를 드나드는 다른 손님들도 〈시사IN〉을 공유하게 된다면 주인과 손님 모두가 서로를 더 가깝게 여기게 되지 않을까요? 서로가 서로를 돈벌이 대상이 아니라 만남의 소중한 인연으로 여기는 관계, 나눔IN은 그 매개가 되고 싶습니다.

2월 말 종료일까지, 남은 시간이 많지 않습니다. 나눔IN 홈페이지(http://www.sisainlive.com/Nanum)를 방문하셔서 좀 더 많은 단골 가게에 〈시사IN〉을 선물할 수 있게끔 힘을 실어주세요. 선물받을 가게를 추천하는 ‘나·단·추(나의 단골 가게를 추천합니다)’ 창구도 함께 열려 있습니다.

 

 

 

 

 

기자명 시사IN 편집국 다른기사 보기 editor@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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