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중국 경제는 시한폭탄?


진퇴양난이 따로 없군


투기꾼들의 협공 작전, 통하였느냐

 

아베도 ‘엔고’에 떨고 있다

 

 

중국은 세계 최대의 외환보유고를 지닌 국가다. 지난 2000년 1655억 달러에 불과했던 중국의 외환보유고는 2006년 1조 달러를 넘겼다(1조663억 달러). 8년 뒤인 2014년 말에는 3조8430억 달러로 절정에 달한다. 중국의 외환보유고는 지난해부터 줄어들기 시작한다. 2015년 12월 기준으로 전년도(2014년)보다 5000억 달러가량 감소한 3조3303억 달러를 기록했고, 2016년 들어 1월 한 달 동안 1000억 달러가 더 감소했다(1월 말 현재 3조2308억 달러). 보유 외환을 위안화 가치 방어에 사용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물론 1월 말 현재의 외환보유고인 3조2308억 달러도 엄청난 돈이다. 그러나 중국으로서는 충분하지 않다. 첫째, 중국의 외환보유고 중 5000억~1조 달러 정도는 일대일로(一帶一路) 프로젝트 등 대형 인프라 건설 사업에 장기 투자된 것으로 추정된다. 즉, 한동안 사용 불가능한 자금이다. 장기 투자자금을 5000억 달러로 낮게 잡아도, 중국 정부가 실제로 운용할 수 있는 외환 규모는 2조8000억 달러 수준으로 내려앉는 셈이다.

둘째, 미국 경제지 〈블룸버그〉(2월4일)에 따르면, IMF가 외환위기 방어를 위해 권고하는 ‘외환보유고 기준(통화량, 무역 규모, 외채 등으로 산출)’을 적용할 때 인민은행은 적어도 3조 달러 정도의 유동 자금을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다른 전문가나 기관들도, 중국처럼 대외 거래가 많고 외채 규모(1조5000억 달러)가 크다면, 2조~2조5000억 달러의 외환 보유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중국의 외환보유고는 지난해 10월부터 매월 1000억 달러 내외로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이런 속도라면, 오는 3월 말에는 3조 달러 이하로 하락한다. 올해 연말에는 2조 달러 가까이로 내려앉을 것이다. 외환보유고의 하락 자체가 중국 경제에 대한 세계시장의 불안감을 더욱 부추겨 외자 유출을 가속화할 수도 있다. 그러나 중국 정부가 위안화 가치를 유지하려 한다면, 외환보유고를 위안화 매입에 사용하지 않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지난해부터의 위안화 하락 추세가 역전된다면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 될 것이다. 그러나 역전의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 결국 중국 정부가 위안화 가치와 외환보유고를 함께 지킬 수단으로 자본 통제(행정력이나 법률적 수단으로 자금 유출을 제한)를 선택할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

기자명 이종태 기자 다른기사 보기 peeker@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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