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10주년을 기념해 추억에 젖고 싶지만 ‘무도 엑스포’를 찾지 못해 아쉬운 이들이라면 〈무한도전〉 팬들 사이에서 ‘레전드’로 꼽히는 에피소드를 복습해보자. 지금보다 훨씬 풍성한 머리숱의 명수 옹, 20대 시절에는 더 겁이 없었던 ‘상꼬맹이’ 하하와 함께 10년 전에도 텔레비전 앞에서 함께 울고 웃었던 우리의 추억도 거기에 있을 것이다.

10년간 방영된 460여 편 중 어느 한 편을 최고라고 단번에 꼽기는 어려운 일. 먼저 숫자로 증명되는 ‘레전드’는 역대 〈무한도전〉 시청률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사극 〈이산〉 보조출연 특집(88회)이다. 2008년이 시작되면서 반장선거로 만년 2인자 박명수가 유재석을 제치고 새로 반장에 뽑힌 뒤 ‘박 반장’ 체제에서 시작한 첫 에피소드. 하지만 정작 〈이산〉 촬영장에서 박명수는 주모를 ‘니모’라고 부르거나 사립문을 현관문이라고 부르는 어이없는 NG를 거듭하다가 단번에 OK 사인을 받아낸 유재석에게 배역을 빼앗기고 만다. 10주년을 맞아 시청자들이 뽑은 다시 보고 싶은 특집 1위를 차지한 무인도 서바이벌(59~60회)도 자타 공인 ‘레전드’다. 녹아내리는 새장 속 아이스크림을 꺼내기 위한 멤버들의 3D 정신과 무한 이기주의가 웃음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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