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 값이 오르면서 디젤 SUV 자동차는 애물로 전락했고, 대신 저공해 차량인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눈길을 끌고 있다. 탁월한 연비 덕에 유지비가 가솔린 자동차의 절반밖에 들지 않으니 당연한 일이다. 차량 가격이 비싸고, 선택의 폭이 다양하지 않다는 단점은 있다. 하이브리드 자동차로 바꾸는 것이 유리할까. 바꾼다면 언제쯤이 적당할까.

당장 차를 구입해야 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내년까지 느긋하게 기다려보는 것이 낫다. 내년 안에 하이브리드 차 장이 크게 선다. 다양한 모델이 출시될 예정이고, 하이브리드 자동차에 대한 정부지원책도 나올 전망이다. 현대자동차는 LPG를 연료로 하는 아반떼급 하이브리드 차를 내년 7월쯤 출시할 예정이다. 차 가격은 3000만원대로 책정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계 하이브리드 시장의 베스트셀러 도요타의 ‘프리우스’도 내년 하반기면 국내 시장에 상륙한다. 프리우스는 미국 시장에서 2500만~3000만원대에 팔린다. 현재 시빅 하이브리드를 국내에서 판매 중인 혼다자동차도 내년 하반기에 소형 하이브리드 차를 새로 내놓는다.

현재 국내에서 팔리는 시빅 하이브리드 가격(3390만원) 대비 10% 이상 가격을 낮출 예정이어서 2000만원대 하이브리드 차를 기대해볼 수도 있다. 정부도 하이브리드 차를 지원하겠다는 태도이다. 가솔린 자동차에 비해 공해를 적게 일으키고 연료 효율이 좋기 때문에 이용 확대를 위해 세금 혜택을 주겠다는 것이다. 논의되는 수준은 차량 가격의 10%인 300만원 정도. 세제 혜택까지 주어지면 내년에는 2000만~3000만원대에서 하이브리드 차를 입맛대로 고를 수 있을 것이다. 자동차산업연구소 최상원 연구위원은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일반 자동차보다 20%가량 비싼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환경이 된다면 하이브리드 차를 선택할 소비자가 늘 것이다. 내년쯤이면 그런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차를 바꾸는 시기를 좀더 늦출 수 있다면 인내심을 발휘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하이브리드 차보다 더 미래형 자동차라 할 수 있는 연료전지 차도 잇따라 출시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지난 6월 연료전지 차 생산에 들어간 혼다는 올 하반기부터 미국과 일본 시장에서 수소 연료전지 차를 판매할 예정이다. 현대ㆍ기아차는 2012년부터 연료전지 차를 양산하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하이브리드 차는 탁월한 연비 덕에 유지비가 가솔린 자동차의 절반밖에 들지 않는다.
기자명 안은주 기자 다른기사 보기 anjoo@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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