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기업 가운데 일찍이 두각을 나타낸 기업은 동양제철화학. 동양제철화학은 지난해 12월 폴리실리콘을 상용화하는 데 성공해 태양광 분야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폴리실리콘은 반도체 및 태양전지용 웨이퍼의 핵심 기초 소재다. 세계에서 미국·노르웨이·일본 등의 4~5개 업체만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고, 생산 기업이 많지 않아 공급이 딸리는 시장이다. 시장에서는 태양전지용 웨이퍼가 2010년까지 연평균 40%씩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동양제철화학은 지난 3월부터 제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는데, 국내보다 해외 수요가 더 많은 상황이다.
태양광 사업의 비전이 보이면서 대기업도 이 시장에 잇따라 뛰어들고 있다. 선수를 치고 나선 것은 LG그룹. LG그룹 구본무 회장은 “신·재생 에너지는 환경문제 해결과 더불어 유망한 사업 분야다. 그룹 차원에서 태양광 모듈 등 사업 비중이 큰 분야에 대해 차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라며 태양광 사업을 그룹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LG그룹은 태양광 사업과 관련해 LG화학(폴리실리콘), 실트론(웨이퍼), LGCNS(사업개발 프로젝트), LG전자(태양전지 셀 모듈), LG솔라에너지(발전소 건설·운영) 등 6개 계열사가 원재료 생산부터 발전소 운영까지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한 상태다. 최근에는 충남 태안에 국내 최대 규모의 태양광발전소를 완공했다. 이 발전소에서는 연간 19GW(기가와트)의 전력(태안 지역 8000가구가 쓰는 전력)을 생산할 예정이다.
삼성도 삼성에버랜드가 경북 김천에 20MW급 태양광발전소를 건립할 계획을 밝히는 등 태양광 사업에 본격 뛰어들 태세다. 현대중공업도 충북 음성에 태양광발전소를 짓고 태양전지와 태양광 모듈을 연간 30MW씩 생산할 예정이다. 지난 2006년 최초로 유럽에 6000만 달러 규모 태양광 발전설비를 수출한 바 있는 현대중공업은 오는 2009년까지 태양전지 생산 규모를 연 330MW까지 늘릴 계획이다.
풍력발전에 뛰어든 기업도 많다. 효성·유니슨·STX엔진 등은 풍력발전소 건설 및 발전단지 건립 사업에, 두산중공업·케이알 등은 발전기 제조에 나섰다. 서희건설은 쓰레기 매립장에서 발생되는 가스를 포집해 전기를 생산하고 있고, 신성이엔지는 지열 냉난방 시스템 사업에 뛰어들어 주목을 받고 있다.
고유가에도 까딱없는 자영업종은?
신·재생 에너지로 대안을 찾는 대기업과 달리 자영업자들은 전반적으로 고유가 직격탄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제2의 IMF’라는 말이 나돌 정도로 소비 전반이 위축된 탓이다. 그러나 KB국민은행 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2008년 KB 소호 업종 리포트’를 보면, 고유가 상황에서도 잘나가는 자영업종은 따로 있다. KB국민은행 연구소는 카드 매출 실적이 있는 120만 개인사업자의 매출과 소득을 분석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편의점, 제과·아이스크림 점포, 동물병원, LPG 충전소 등은 지난해는 물론 유가와 원자재 값이 가파르게 오른 올 상반기에도 매출이 상승한 것으로 드러났다. 2007년도 개인사업자의 연간 총매출액 평균은 1억8659만원인데, 이들 업종은 매출액 평균이 2억원 이상으로 나타났다. 가스충전소의 경우에는 매출액이나 영업 이익에서 모두 두각을 보였다. 가스충전소의 평균 매출액은 37억8300만원으로 조사됐다. 매출액 가운데 비용 등을 제외한 영업이익 평균도 자영업 전체 평균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자영업 영업이익 평균이 4420만원으로 추정되었는데, 가스충전소의 경우 2억7300만원 이상으로 분석되었다. 이 보고서에서는 매출의 안정성도 분석했다. 충전소, 동물병원, 안경점, 제과·아이스크림 점포 등은 지속적으로 높은 매출을 유지할 확률이 크다고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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