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IN 윤무영
2008년 여름, 촛불은 내면의 기억을 호출한다. 서울 광화문은 우리 시대 가장 스펙터클한 장면이 연출되는 극장이 되었다. 아무도 이 촛불의 바다를 예상하지 못했다. 그 바다에 동시대를 호흡하는 문화인이 스며들었다. 〈시사IN〉은 시대의 공기를 예민하게 감지하는 문화인·지식인 다섯 명에게 질문을 던졌다. 촛불이 당신의 어떤 기억을 떠올리게 만들었냐고. 어느 일요일 새벽, 촛불시위 현장에서 연행되기도 했던 대중음악 평론가 김작가는 U2의 ‘Sunday, Bloody Sunday’를 몸으로 느꼈다. 문화 평론가 이택광 교수가 보기에, 광장은 거대한 캔버스였다. 그는 촛불의 물결에서 김환기 화백의 그림을 보았다. 〈88만원 세대〉로 20대의 절망을 읽었던 우석훈 박사는 자기의 20대와 프랑스의 68혁명, 그리고 촛불을 오버랩한다. 허지웅 기자가 영화 〈브이 포 벤데타〉에서 인용한 한 대사는 2008년 거리에 선 시민이 한 번쯤 되새겨볼 만하다. 엄숙하지 않게. 명랑하게. 만화 평론가 박인하 교수가 소개한 〈20세기 소년〉 패러디물을 보고 낄낄대면서. 그리고 이들이 함께하고 싶었던 마지막 질문 하나. 2008년 여름, 여러분에게 촛불은 무엇입니까?
기자명 차형석 기자 다른기사 보기 cha@sisain.co.kr
저작권자 © 시사I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