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송지혜 기자 

강의실 한복판에서 ‘개표 조작’을 외치다
“선관위가 감히 나한테 못 덤빈다”
강의 음성 파일 입수… 최우원 교수, “노무현은 가짜 대통령”



부산대학교 최우원 교수(철학과)가 자신의 수업 시간에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가 개표 조작으로 당선되었다고 주장하면서 그 근거를 찾아오라는 과제를 낸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시사IN>은 문제가 된 최우원 교수의 6월2일, 6월4일, 6월9일 ‘과학 철학’ 강의의 오디오 파일을 단독 입수했다.

최 교수는 세 번의 정규 수업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당선된 2002년 대선의 개표가 조작됐다는 주장을 일관되게 내놓고 있다. 6월4일에는 전자개표 조작에 대한 영상을 학생들에게 시청시켰다. 또 박원순 서울시장의 아들 박 아무개씨가 병역을 기피하고 정부가 15년 간 남침 땅굴을 은폐했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2014년 10월25일 보수단체가 대북전단 살포를 예고한 경기도 파주시 임진각 인근에서 최우원 교수가 대북전단을 들어 보이고 있다.

그는 “2002년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범죄 조직이었다. 노무현은 전자개표기 부정으로 당선됐다” “박원순 아들의 MRI는 바꿔치기 되거나 미리 심어놓은 것이다” “종북 빨갱이가 언론계에 들어가 이 같은 사실을 알고도 한 마디도 안 한다”라는 말을 강의시간 내내 스스럼없이 했다.

최 교수는 즉흥적으로 두 가지 과제를 냈다. 선거 당시 선거 개표 상황표를 출력해 제출하고, 2002년 대선이 조작되었다는 증거 자료를 찾아서 대법관 입장에서 이 명백한 사기극을 어떻게 판결할지 평가하라고 요구했다.

강의 내용이 알려지면서 상황이 일파만파 커지자 최 교수는 6월9일 강의에서 자신의 처지를 에밀졸라와 드레퓌스 사건에 비유하며, “나는 자유롭게 생각을 말했다. 국민들이 판단해 줄 것이다”라고 했다. 최 교수는 2012년에도 철학과 전공필수 과목 ‘형이상학’에서 ‘종북 좌익을 진보라 부르는 언론을 비판하라’는 주제로 리포트를 작성해 ‘조갑제 닷컴’이라는 사이트에 게시하라는 과제를 낸 적이 있다. 같은 해 8월에는 철학과 조교 채용 면접에서 면접자에게 종북 좌익에 대한 입장을 밝히라고 요구한 바도 있다. 당시 부산대는 최 교수에게 3개월 정직 징계 처분을 내렸다.

아래는 시사IN이 입수한 3시간 가량의 강의 오디오를 푼 녹취록 가운데 일부로, 굵은 글씨가 5분 38초 가량의 편집된 음성 파일에 담긴 내용이다.

부산대 최우원 교수 수업 내용 (교양과목/ 과학 철학)

(최우원) 선관위가 왜 나한테 덤벼들 생각 못하냐면 이 문제 때문에 법원 앞 당선과 상관없이 출마해서 3개월 법원 앞에서 전자개표기 사기극 가짜대통령 노무현 사건 저지른 범죄조직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체포! 3개월 간 내가 서초구 강남역. 거기다가 3개월 공식적으로 플래카드 3개월 붙여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자기네를 체포하라고 그러는데.

(학생) 교수님, 그게 노무현 대통령이 선거 과정에서 사기를 쳤다는 근거가 됩니까?

(최우원) 여기서부터 줄줄이야. 내가 줄줄이라 그랬잖아. 이건 법적 대결로 가면 거기서부터 액면가에서 끝나요.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미 거기서부터 공개적으로 추궁하는거야. 법에서 거기에 해당하는 조항에 따라 하라고 그랬잖아. 그럼 규칙에 그 조항이 있어야 되잖아. 없어. 없어.

(학생) 노무현, 박근혜 대통령은 사기에 의해 대통령이 됐다고 말하는 겁니까?

(최우원) (2002년 대선 때) 사기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쳤고 그 이후에 전번 대통령 선거(2012년 대선)는 위험성이 있기 때문에 우리가 눈을 부릅뜨고 너희는 범죄조직이니까. 그래도 사기를 쳤어요.

(학생) 박원순 아들 병역사진. 기자들 앞에서 MRI 찍으며 인증되지 않았습니까?

(최우원) 웃음. 컴퓨터는 옆에 있으면 동시에 딴 녀석이 찍은 걸 바꿔치기 할 수 있고, 미리 심어놓은 걸 수 있고 문제는 그 MRI사진을 우리나라 MRI 영상의학 최고 권위자 양00 박사 나랑 거의 비슷한 나이인데 세계적으로 알아주는 사람이야. 영상의학에서 일인자야. 이 사람이 딱 보더니 그때 강용석이가 나와서 박원순한테 잘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사과하고 그랬잖아. 문제는 전문가가 있어. 그래서 교수 박사가 중요한 거야. 역할을 하면 양00 박사 보니까 ?? 영역인데 이건 40대 중반에서나 나오는 지방층이고 이런 구조인데 이게 왜 20대 애꺼라고 하는거야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마.

(학생) 이것은 신체 건강한 20대 남성이라면 나올 수 없는 MRI다.  진짜 그렇다면 군 면제감이다라고 했던 그 발언 말입니까?

(최우원) 그럼 찍어보면 되잖아. 그래서 찍었는데 찍는 사람도 아이디나 이런 걸 철저하게 보완하고 인식표를 달고 가서 찍든지 해야지. 그렇게 안했으니까 문제인거지. 그러니까 거기서도 바꿔치기 했다. 문제는 양00 박사가 보니까 이건 40대 중반에나 생기는 척추이고 그리고 우리는 MRI를 잘 못 읽잖아 전문가는 읽잖아. 근데 이게 얼마나 우습게 됐냐면 MRI를 찍을 때는 엑스레이를 찍고 찍잖아. 그래서 엑스레이 사진과 MRI사진이 한 파일에 있어요. MRI 사진의 주인이 찍은 엑스레이 사진에는 이 친구가 허리가 문제 있는 동작하는 게 어려운 친군데 인생을 얼마나 문제 있게 40년을 살았는지 이빨이 14개가 아말감이야. 박원순이 아들 이빨이 2개가 없고 14개가 아말감이야.

… 이미 종북자유빨갱이 자식이 언론계고 뭐고 다 일정 갔고 아니, 박원순이 아들 그거 하는데 그러면 와봐라 해서 아 한번 해 보든지 아니면  MRI 한번 찍어보든지 그러면 사실 그거 할 필요도 없지만 근데 재판하는데 박원순이는 증인을 80명을 신청하고 이쪽에서 50명 신청하고 그러다보면 사람들 관심은 꺼지지. 필요없잖아. 이미 벌써 끝난 거기 때문에 언론에서 한 마디도 안 해.

(최) 그건 길어봤자 2KM예요. 연천군 구미리 땅굴은 12KM고. 15년 전에 발견했다고.
자, 이게 숨겨지고 있는 상황이 군과 국민의 목숨을 나는 그래서 실제 상황을 어떻게 보느냐면 이 밑에 서울 그 이남에도 내려와 있을텐데 내가 분명히 이야기하는 건 서울까지 땅굴이 있고, 지하철이 연결된 데까지 땅굴이 파져있고, 지하철 연결된 데는 체코대사관 사람이 얘기한 겁니다. 다 지하철 다. 그래서 난 다 공개토론해야 한다는 거 아니야, 그래서 내가 텔레비전에 나가서 얘기할게. 지금 8년째 이러고 있어. 피디들, 작가들이 약속을 하지, 아 이거 누구 죽이려고요? 취소입니다. 

왜 안해, 내가 박근혜 정부쪽에 얼마나 야단쳤는데. 아니, 내가 장군이 됐든 장관이 됐든 텔레비에 나가서 공개토론 좀 해 보자, 다른 사람을 불러도 나는 안 불러. 왜냐? 극성 때리니까. 약속을 했다가도 다 취소야.

여러분들이, 내가 대법관이다, 내가 이 사건을 맡았다. 이 기계장치 때문에 전자개표 사기개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됐고 가짜 대통령에 대한 문제가 제기됐다, 내가 이 사건을 맡은 대법관인데 내가 이 사건에 대해서 어떻게 판결을 내려야 하는가, 판결문을 한번 써 봐요.

여러분이 재판관이라면, 전자투표기에서 그러한 서류가 출력돼 나갔는데 이걸
근거로 해서 자네가 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이면 이 선거를 근거로 당선시킬 수 있나?

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이면 그러한 하자가 있는 명백히 누가봐도 말이 안되는 서류를 근거로 해서 공무를 맡게 해서는 안 되는 거죠. 기본적인 판단 능력입니다. 그런 능력도 없으면 어떻게 재판장을 하고 위원장을. 그럼 절대 안되는 거지.
 

ⓒ연합뉴스 노무현 대통령당선자가 20일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민주당 지도부의 축하속에 중앙선관위로부터 받은 당선증을 펼쳐보이고 있다. 2002.12.20
기자명 송지혜 기자 다른기사 보기 song@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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