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책이 변하고 있다. 디자인도 내용도 나날이 진화 중이다. 서점에 가면 ‘어, 이런 것도 책이 되네’ 하는 소리가 저절로 튀어나온다. 하긴 여행이 변했으니까. 〈론리 플래닛〉 같은 책 한 권 끼고 맨발의 청춘처럼 누비고 다니는 여행만 여행은 아니지. 쇼핑 여행, 음식 여행, 체험 여행, 연애 여행, 음악 기행, 미술 기행, 역사 기행, 건축 기행…. 여행이 새롭게 ‘발견’되면서 여행 책도 거기 맞춰 진화하는 것뿐이다. 

이번 호 북섹션은 ‘여행 책의 진화’를 다루었다. 여행 정보서에서 테마 여행서로 바뀌는 출판시장의 판도를 점검했다. 여행 고수들 사이에서 새롭게 떠오르는 여행 성지를 살펴봤다. 스타 여행작가 5인에게 ‘나만의 여행법’을 물었다. 그리고 여행 전문 출판사 대표의 생각을 들었다. 

취재하면서 아쉬운 점도 있었다. 한 철만 팔고 말 것 같은 책이 너무 많이 나온다. 여름 시장을 겨냥한, 내용도 정보도 빤한 책들. 이제는 5년, 10년 생명을 이어가는 묵직한 여행 에세이가 보고 싶다. 세월이 지난 뒤 열어보면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는 여행앨범 같은 책 말이다.

기자명 안철흥 기자 다른기사 보기 ahn@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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