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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보궐선거로 당선해 4년째 평택시정을 맡고 있는 송명호 시장.

송명호 평택시장을 둘러싸고 크고 작은 구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시사IN〉이 송 시장의 행적을 정밀 추적해  그를 둘러싼 잡음의 실체를 들여다보았다.
우선 송명호 시장은 지난해 개인적으로 돈벼락을 맞았다. 국토해양부가 지정한 95여 만평에 달하는 평택시 ‘소사벌 택지개발 지구’ 토지 보상 덕분이다. 이 지역에 수만 평에 달하는 대규모 임야를 소유하고 있던 송 시장과 일가는 토지공사의 수용으로 보상금 무려 195억여원을 손에 쥐었다. 

이 과정에서 송 시장일가의 임야가 과수원으로 전용됐다는 점이 논란거리다. 임야는 지목별 보상가가 적용돼 토지값만 보상받는다. 하지만 여기에 의도적으로 조경수를 심어두면 ‘현황 보상’이라 해서 보상액이 크게 늘어난다. 송 시장 일가는 토지 수용 대상인 자기 임야에 조경수를 심고 과수원으로 인정받았다. 지역 내에서는 송시장 일가가 이런 식으로 더 타낸 지장물 보상가는 15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대해 송시장 측에서는 "송시장 부친이 1989년 이 임야를 매수한 뒤 목적에 맞게 관상수를 심어 그에 따른 보상금으로 약 2억5천만원을 수령했을 뿐이다"라고 밝혔다.

시민이 빚 100억원 떠안아

토지보상과 관련해서는 또다른 뇌관이 송시장을 괴롭히고 있다.  평택시는 시 예산 110억여 원을 들여 소사벌 지구를 우회하는 왕복 4차선 도로를 개설했다. 도로 완공 뒤 ㎡당 6만원대이던 보상가가 무려 22만원으로 급등했다. 이 도로와 맞닿은 비전동 일대에는 송 시장과 아들의 임야 및 밭이 약 7만㎡가 있었다.

평택시는 이 과정에서 시 예산이 동나 도로공사가 어렵게 되자 금융기관으로부터 100억원을 융자받아 공사를 강행했다. 물론 평택시가 이곳에 도로를 착공한 시점은 2004년 3월로 송 시장이 당선하기 3개월 전이었다. 그러나 공사 착공 직후인 2004년 5월 건설교통부가 소사벌 지역을 택지지구로 공고했는데도 평택시는 설계 승인도 받지 않은 채 도로공사를 강행했다. 결과적으로 송 시장 체제에서 빚을 얻어서까지 도로를 완공한 셈이다. 이런 문제 지적에 대해 송명호 시장은 "소사벌지구 우회도로공사는 전임시장 때인 2003년 1월 실시설계에 착수해 그해 11월부터 보상협의를 진행하고 2004년 3월 착공해 2005년 4월 준공하는 등 공사를 계속했기 때문에 그 뒤에 시장에 취임한 송시장과는 아무 관련이 없다"라고 해명했다.

송명호 시장이 과거 개인적 지인을 계약직 공무원으로 임용하고 평택시장용 3급관사를 사용케 한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지난해 9월13일 감사원 감사반원은 평택시 비전동 럭키덕동아파트 102동 404호에 불시에 들이닥쳤다. 평택시장 관사 명목으로 시 예산 9500만원을 들여 전세 임대를 낸 이곳에 실제 거주한 사람은 평택시 계약직 공무원 김 아무개씨였다. 김씨는 송명호 시장이 지역에서 병원을 운영하며 정치인의 꿈을 키울 때 사실상 사회복지 관련 자문을 했던 최측근 인물로 알려져 있다.

문제는 송명호 시장이 보궐선거로 당선한 뒤 일본에 있던 김씨를 평택으로 불러들이면서 발생했다. 송 시장은 그를 사회복지 계약직 공무원으로 채용한 뒤 시 예산으로 그가 살 집을 마련해준 것이다. 결국 지난해 말 서울 감사원에서 감사반이 들이닥쳐 이 아파트를 압수 수색한 뒤 원상회복토록 조치하면서 사건은 일단락됐다.

송 시장이 최근 딸 과외교사를 시청 공무원으로 임명한 인사발령장(왼쪽). 오른쪽은 송 시장이 불법 전용과 도로 개설 등으로 땅값을 부풀려 지난해 234억원대 토지보상금을 탄 소사벌 지구의 임야 대장.

“정·관계에 송 시장 비호 세력 두꺼워”

송 시장이 과거 사적인 인맥을 끌어다 시청 공무원으로 채용했다는 지적을 받는 이는 비단 김씨 사례만이 아니다. 자녀의 미술 과외선생이던 석 아무개씨도 시청 계약직 공무원으로 데려다 썼다. 송 시장 딸에게 미술과외 지도를 하던 석씨는 송 시장이 당선한 뒤 원래 산업디자인을 전공해 평택시 도시디자인을 담당하는 ‘나’급 계약직으로 채용됐다. 석씨의 경우 감사원으로부터 근무 경력에 맞지 않는 부적절한 인사라는 지적을 받고 시청을 떠났다가 최근 다시 프로젝트담당관실 계약직(나급)으로 복귀했다.

이같은 정실 인사 지적에 대해 평택시는 "계약직 채용 과정에서 공개 경쟁을 거치는 등으로 어떤 부정한 일도 없었다"라고 알려왔다.

하지만 송 시장의 이런 시정 운영을 두고 지역 내에서는 그의 정·관계 배후 의혹을 제기하는 이가 많다. 송 시장은 한때 박근혜 전 대표 쪽 인사와 두터운 친분을 맺었다. 박근혜 캠프의 홍윤식씨를 대동해 2005년 11월 중국 다롄 현지를 방문하기도 하는 등 가까이 지냈다. 문제는 홍씨가 나중에 이명박 후보에게 정면으로 칼을 들이댔다는 점이다. 홍씨가 갑자기 이명박 후보 주민등록초본을 인터넷에 불법 유포해 의혹을 폭로하면서 유명해진 것이다.

그 뒤 송시장은 감사원 감사가 시작되고 나서 이명박 대통령 쪽에 줄을 댄 것으로 알려졌다. 평택시 주변에서는 이명박 대통령 인수위 시절 핵심 실세로 통하던 김 아무개 의원을 꼽는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인수위 시절 자치단체장을 만날 틈도 없이 바빴다. 우리 지역구를 제외하고는 다른 지역 시장은 잘 모른다”라고 말했다.

정관계 배후 비호 의혹이 제기되는 데 대해 송명호 시장은 "거명되는 정치인들과 만난 일이 없다. 지역 내에서 정치적으로 음해하고자 하는 세력이 퍼뜨리는 왜곡된 소문일 뿐이다"라고 해명했다.


본지는 위 기사에서 송명호 시장이 임야 전용으로 막대한 토지보상금을 타내고,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와 이명박 대통령 주변에 줄을 대 새 정부 들어 자신의 비위 혐의에 대한 법망을 빠져나간 의혹이 있다는 취지로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확인 결과 송 시장은 평택시 비전동 소재 임야를 불법 전용한 적이 없고, 토지공사에서 받은 190여 억원의 토지보상금은 적법 절차를 거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또 지난해 감사원의 평택시 기관감사 과정에서 송 시장이 딸의 과외교사를 평택시 계약직 공무원으로 임용했다는 이유로 시정명령을 받았다는 보도는 사실과 다르며, 그 외 계약직 공무원 채용 과정에서 어떤 불법이나 부정도 없다고 드러났습니다.
아울러 송 시장은 재임 중 감사원으로부터 ‘개인 비위 혐의’로 조사를 받은 적이 없으며, 이를 빠져나가기 위해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 측과 이명박 대통령 주변에 줄을 댄 적은 없다고 알려왔기에 이를 바로잡습니다. 일부 미확인 보도로 송명호 시장의 명예에 흠집을 입힌 데 대해 유감을 표합니다.

기자명 정희상 기자 다른기사 보기 minju518@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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