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문제연구소(이사장 신영석)는 1983년 신영석 당시 통일부 상임연구위원을 주축으로 김남식씨 등 1세대 북한 연구자들이 진보·보수를 아우르며 설립했다. 그동안 〈월간 통일한국〉을 발행하며 소장파 북한 전문가들의 산실 구실을 해왔다. 특히 1989년부터 25년째 옌볜 대학 동북아연구원(원장 현동일, 전 조선문제연구소)과 한·중 학술회의를 개최해 옌볜 조선족자치주를 매개로 남북 교류의 물꼬를 터온 점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 독일 한스자이델 재단과 제휴해 통일 독일의 현장 답사 사업도 꾸준히 펼쳐왔다.

최근에는 그동안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국회의원·공무원·시민단체 회원을 대상으로 한 통일 대비 연수 분야에 적극 뛰어들었다. 지난해 통일 독일 현장 연수에 참여했던 법무부의 한 검사가 올린 보고서를 본 총리실에서 연구소 측에 똑같은 프로그램으로 공무원 연수를 부탁한 게 출발점이었다.

올해 옌볜 대학과의 학술 세미나에는 경남 거제시 시의회에서 7명, 시민단체인 남북통일운동국민연합에서 5명이 공공연수의 일환으로 참여했다. 도착 첫날 허룽현 난핑(南坪)에서 무산광산을 살펴보고, 다음 날 옌볜 대학에서 북한의 최근 변화와 북·중 관계 현실에 대한 세미나를 한 후, 셋째 날에는 백두산 천지와 접경 도시인 투먼시 관광, 마지막 날에는 훈춘 취안허 세관과 북한·중국·러시아 3국 접경지대인 팡촨(防川)을 돌아오는 프로그램으로 짜였다. 11월에는 독일 통일 현장 방문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기자명 남문희 대기자 다른기사 보기 bulgot@sisain.co.kr
저작권자 © 시사I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