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평택기지 이전 기공식에 참석한 B. B. 벨 주한미군사령관.

주한 미군기지 이전 사업을 총지휘하는 국방부 주한미군기지이전사업단장은 수명이 짧기로 유명하다. 2006년 7월 발족한 이후 벌써 단장만 네 번째다. 국방부 장관이 윤광웅·김장수·이상희 장관으로 바뀔 때마다 단장도 박경서·권행근·황의돈·박병희 단장으로 바뀌었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전사업단장이 그만큼 중요한 자리라는 방증이다”라고 말했다.

10조원대의 막대한 자금이 투입되는 초대형 국책사업의 사령탑이 수시로 교체된 것에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일관성 부재라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박병희 이전사업단장.
지난 4월11일 황의돈 중장(육사 31기)의 후임으로 박병희 소장(육사 31기)이 단장 자리에 올랐다. 박 단장은 정통 공병 출신으로 육군 건설단장, 공병학교장, 국방시설본부장을 역임했다. 박 단장은 오는 10월 전역 예정이다. 퇴임을 겨우 6개월 앞두고 단장에 임명된 것이다. 박 단장이 취임과 동시에 전임 단장의 사업을 일방적으로 파기하자 이전사업단 주변에는 뒷말이 무성하다. 비리가 끼어들 여지가 큰 분리 방식으로 전환했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다.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일정 규모 이상일 경우 턴키 베이스를 채택하는 것은 비리 방지 목적이 크다. 이렇게 큰 공사를 합의를 파기하면서까지 분리 방식으로 변경한 것은 신중하지 못하다는 지적이 많다”라고 말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박 단장의 아들이 최근 대기업 건설회사에 들어가면서 업자들 사이에서 게임이 끝났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책임 있는 자리에 있는 공직자로서 부적절한 처신이었다. 업계에는 박 단장이 퇴임 이후 자리를 만들기 위한 결정이라는 말이 파다하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전사업단 관계자는 “박 단장 아들이 건설회사에 들어간 것은 맞지만 그것은 개인의 자유가 아니냐”라고 말했다.

기자명 주진우 기자 다른기사 보기 ace@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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