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정국에 잘 대응할 수 있었던 요인은?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경향은 지난 몇 년 동안 신문의 질과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치열하게 악전고투해왔다. 그것이 지난해부터 오피니언 리더를 중심으로 반향을 일으키다가, 이번에 쇠고기 파동 보도를 계기로 대중에 확산된 것 같다.
진보 언론이 공히 위기인데, 타개책은 없을까?경영 문제는 자구책을 만드는 것 외에 대안이 없어 보인다. 다른 측면으로는, 강준만 교수도 이야기한 적이 있지만 사람들이 말로만 ‘진보’라 하지 말고 그에 맞는 매체를 봤으면 좋겠다. 그런 점에서 최근 보수 언론을 절독하고 우리 신문을 구독하는 현상은 아주 고무적이다.
경향과 한겨레는 어떤 차이가 있다고 보나?꼭 답해야 하나? 갑자기 김종구 편집국장(한겨레)의 얼굴이 떠올라 겁난다(웃음). 1980년대 민주화 운동의 성과물로 만들어진 한겨레가 우리 사회 발전에 엄청난 기여를 해왔고, 또 중요한 자산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하지만 일부에선 상대적으로 진보 정권이라는 이유로 권력에 대한 비판을 제대로 못했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경향은 한겨레보다는 이념적인 면에서 좀 자유로운 부분이 있는 것 같다. 같이 진보 가치를 추구하지만 우리가 덜 얽매이는 측면이 있다는 것이다.
신임 사장과 기자들이 유임을 요청했다.공식적으로는 아직 전달받지 못했다. 내가 뭐라 이야기하는 것은 적절치 않은 듯하고, 기본적으로 신임 사장이 결정할 문제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