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은 면적으로 보아 세계 5위에 해당하는 넓은 나라다. 자연환경과 사회경제적 요소를 기준으로 국토를 5개 권역으로 구분하고 있다. 아마존이 있는 북부, 식민지 시대의 수도 사우바도르가 있는 북동부, 판타나우 습지가 있는 중서부, 상파울루와 리우가 있는 남동부, 그리고 아르헨티나와 우루과이 접경인 남부 지역이 그것이다. 16세기 이래 대서양 연안과 남동부를 중심으로 발전이 선행되어왔다. 자연히 내륙 지역은 개발이 늦었다.
브라질이 월드컵 개최지로 선정된 것은 2007년. 그때부터 브라질은 아마도 (다른 개최국들이 그랬듯이) 월드컵을 ‘국운 상승과 국토 균형개발’의 호기로 삼았을 것으로 보인다. 2009년 6월에 월드컵 본선 경기가 열릴 도시를 발표했는데 이때 FIFA의 권고를 무시하고 12개를 선정했다. 북부에서 마나우스, 북동부에서 포르탈레자, 나타우, 헤시피, 사우바도르, 중서부에서 쿠이아바와 브라질리아, 남동부에서는 벨루오리존치, 상파울루와 리우, 마지막으로 남부에서 쿠리치바와 포르투알레그리 등이다.
문제는 이런 것들이 우리 전래동화에 나오는 ‘옹기장수 계산’이라는 것이다. 더 큰 옹기를 팔려고 돈을 받지도 않은 옹기를 셈에 넣어 손해를 보는 옹기장수처럼 월드컵을 통해 경제효과를 보기는커녕 월드컵에 예산을 소진해서 나라 전체가 휘청거리고 있다. 알려진 바처럼 지난 7년 동안의 인프라 건설은 천문학적 비용을 들였음에도 공정이 지지부진하다.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식 예산 집행으로 브라질 국민의 분노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일부 지역은 월드컵 이후 경기장이 무용지물이 될 것이라는 논란이 벌써부터 제기된다. 특히 지구 최대의 습지 판타나우 초입에 들어서는 쿠이아바 경기장에 대해서는 환경론자들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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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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