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대에 못 가면 포기하라고?

‘사’자가 들어가는 직업, 의사가 되고 싶었다. 엄마는 어릴 때 주사를 잘못 맞아 다리가 불편하다. 그런 엄마를 보면서 의사의 꿈을 키웠다. 하지만 공부를 할수록, 의기소침해졌다. 여러 고민과 갈등이 화산처럼 펑펑 터지고 있을 때, 〈시사IN〉 공감 콘서트를 만났다. 며칠 전, 학교에서 꿈 발표 대회가 열렸는데 다른 친구들이 ‘쟤는 터무니없는 꿈을 꾸는구나’라며 비웃을까 봐 나갈 생각도 못했다. 나를 바라보는 시선이나 그들의 반응을 무척이나 신경 썼던 것이다. 공감 콘서트에 참여한 뒤 지금은 남의 시선과 반응을 걱정하며 행동하지 않는 것이 더 부끄러운 일이란 걸 알았다. 또 내가 정말 ‘환자와 그 가족에게 도움을 주는’ 의사가 되고 싶은지, ‘내 꿈’을 되돌아보았다. 그렇다면, 굳이 명문대에 가지 못한다고 그 꿈을 포기할 이유가 없는 것이 아닐까? 명문대나 내가 원하던 대학에 붙지 않았다고 그 꿈을 포기한다면 그 꿈은 아마 진실된 꿈은 아닐 것이다.

공예지(서울 삼각산고 1학년)

 
ⓒ시사IN 신선영이정석 강사(오른쪽)는 “꿈을 이루려면 무엇보다 마음에 귀 기울여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직업이 아닌 ‘꿈’을 고민했던 시간

짧은 시간이었지만 충격과 감동을 받았다. 이번 콘서트는 내 꿈과 진로, 내 삶의 궁극적인 목표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보통 유학생 하면 집이 부유하고 조금은 특별하리라는 생각이 든다. 나도 역시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적어도 이번에 인연을 맺은 강사들은 내가 생각했던 이미지와 사뭇 달랐다. 임태훈 멘토 이야기를 듣고 내가 얼마나 유복한 환경에서 공부를 하고 있는지 새삼 깨달았다. ‘꿈’에 대한 생각도 다시 하게 되었다. 꿈은 어느 대학에 진학할지, 어떤 직업을 가질지가 아닌, 내가 마지막까지 정말 하고 싶은 일이라는 걸 재발견했다. 그동안 내게 ‘꿈=직업’이었다. 이번 콘서트로 나는 또 다른 꿈도 생겼다. 이 강사들처럼 다음 세대에게 꿈을 심어줄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이번 경험은 그만큼 나에게 큰 영향을 미쳤고, 소중한 시간이었다. 직업에 대해 생각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진정한 꿈이 뭔지 생각해보는 시간이었다.

김민조(강원 강릉 문성고 1학년)

메모를 책상 앞에 붙여두며…

난 매주 〈시사IN〉 사이트에 접속해서 학교 토론 동아리 활동에 필요한 기사를 찾아 읽는다. 그러다 공감 콘서트를 알게 되었다. 이런 취지의 강연은 대부분 참가비를 내거나 제출할 서류가 복잡한데, 〈시사IN〉 공감 콘서트는 그렇지 않았다. 아침 일찍 ‘오늘 듣고 배워가는 내용들을 모두 내 것으로 흡수하고야 말겠다’는 다짐 하나만 가지고 김포에서 출발했다. 강의를 들으며 나도 목표가 있었지만 실천에 옮기거나 열심히 노력하지 않는 이유가 바로 ‘절실함’이 부족했기 때문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단 몇 시간의 강연은 내가 지금까지 받아온 몇 년의 교육과 훈육보다 값지게 다가왔다. 이번에 들었던 강연과 멘토링에서 메모했던 것들을 책상 앞에 붙여놓고, 두루뭉술했던 목표와 계획들을 하나하나 수정해가면서, 나도 내 꿈에 가까워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공감 콘서트는 내 인생의 흐름을 아예 뒤바꿔놓았을 뿐 아니라 저 끝에 있는 무언가를 바꿔놓았을지도 모르겠다.

윤현정(경기 김포 운양고 2학년)
 
ⓒ시사IN 신선영애로우애드코리아 소속 사인스피닝 퍼포먼스 팀이 ‘꿈’을 주제로 공연을 펼쳤다.


‘뻔한 답’에 왜 눈물이 났을까

엄청난 학내 경쟁률을 뚫고 이번 행사에 참여했다. 학교 선생님이 아닌, 새로운 멘토를 만난다는 게 이렇게 설렐 줄 몰랐다. 멘토 여섯 명의 강의가 끝나고, 자유 질의응답 시간에 나도 모르게 손을 들었다. 나는 “중학교 때와는 다른 고등학교 성적 때문에 꿈이 많이 흔들리고 있다. 이 꿈을 포기해야 하나?”라고 물었다. 질문을 받은 김영완 멘토는 “의지를 가지고 그 꿈을 향해 나간다면 이룰 수 있을 것이다”라고 답했다. 뻔한 답인데, 난 그때 솔직히 눈물이 핑 돌았다. 꿈에 대한 의지 없이 마냥 꿈만 꿔온 내 자신을 반성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동안 이런 고민을 털어놓을 상대도 없었고, 김영완 선생님처럼 응원을 해준 사람도 없었기에 더 큰 힘이 되었다. 집으로 돌아가면서 멘토들이 들려준 여러 이야기를 되새겼다. 내 꿈과 나 자신에 대해 다시 돌아보았다. 김영완 멘토가 말한 ‘의지’라는 단어가 마음속에 꾹 박힌 듯했다. 이번 콘서트로 어떠한 경험으로도 얻지 못할 좋은 멘토 선생님들을 만났고, 그 멘토들을 통해 여러 어려움을 극복하고 꿈을 향해 나가는 길도 알게 되었다.

박잠언(충북 충주여고 1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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