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진이가 끝내 주검이 되어 올라왔다. 세월호 참사 첫 보도 때 임수혁이라는 가명으로 보도했던 아이, 사고 직후 구명조끼를 입고 나란히 누워서 구조를 기다리던 마지막 카카오톡 사진을 아빠에게 보냈던 바로 그 아이가 사고 21일 만인 5월6일 인양된 것이다.
현장으로 달려간 김은지 기자로부터 기막힌 전갈이 왔다. “발인일이 현진이 생일이라네요….” 어이구야… 그렇게 안 올라와 애를 태우더니 결국 생일날 떠나려고 그랬나 싶어 또 한번 가슴이 찢어졌다. 그렇게 현진이는 어버이날을 부모님과 보내고 생일날인 5월9일 하늘나라로 떠났다.
이번 호 표지에 등장하는 ‘꼭 잡은 손’은 발인날 현진이 아버지가 자꾸만 무너져 내리려는 현진이 어머니 손을 꼭 부여잡는 걸 신선영 기자가 담은 것이다. 그 장면을 보며 우리 사회가 이번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의 손을 절대로 쉬이 놓아서는 안 된다는 걸 다시금 다짐하게 된다. 그들을 고립되게 하거나 잊어서도 안 된다. 이대로 또 그냥 지나가면, 저 손의 주인공은 언젠가 내가, 그리고 나의 가족이 될지도 모를 일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