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요즘 세상에 누가 책을 읽을까?’ 2009년부터 〈행복한 책꽂이〉를 펴낸 이래 해마다 ‘단군 이래 최악’이라는 출판계의 불황 소식을 듣는다. 지난해에는 대통령 선거철을 맞아 출판계의 아우성이 극에 달했다. 올해도 예외는 아니었다. 웬만해선 낙관적인 전망을 잃지 않던 한 출판인조차 올해가 정말 힘겨웠노라고 털어놓았다. 이 불황의 행진이 언제쯤 그칠지, 연말이면 심란해지는 이유다.

그럼에도 한쪽 한쪽 이 지면을 꾸릴 때마다 새삼 느낀다. 올해도 이렇게 좋은 책이 많았구나. 아니, 좋은 책을 읽어준 이들이 여전히 많았구나. 그렇게 연말의 심란함이 감탄으로 바뀌는 경험을 얻을 수 있다는 게 매년 부록을 제작하는 기쁨이라면 기쁨이다.

2013년 〈행복한 책꽂이〉는 이곳에 책을 소개해준 이들과 만들어준 이들, 그리고 ‘요즘 세상에’ 그 책을 읽어준(혹은 읽어줄) 독자들에게 바친다. 그 밖에 달리 고마움을 전할 곳은 없으리라.

기자명 시사IN 편집국 다른기사 보기 editor@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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