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밖으로 나가 마음껏 뛰놀면서 자연스럽게 길러지던 생기들이 이제는 따로 시간과 공간 그리고 지도자를 마련해 인위적으로 키워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부모들의 안전 만능주의가 소심하고 결기 없는 아이들을 만들고, 놀이 부족이 비만과 스크린과 게임에 가까워지게 한다는 것은 상식이 되었다. 또한 부모들은 아이들이 놀다가 다칠까 봐 전전긍긍한다. 이런 부모와 교사에게 아이들이 다치지 않는 비결을 하나 이야기해주고 싶다. 아이들이 작게 자주 다치도록 ‘배려’해야 한다. 그렇게 자란 아이들이 크게 다치지 않는다.
또한 흔히 하는 스포츠가 아이들에게 맞는지 따져봐야 한다. 스포츠는 특정 근육만을 반복해서 쓴다. 이 시기 아이들은 고르게 몸을 써야 한다. 따라서 이 아이들한테 권할 것은 놀이이지 스포츠가 아니다. 집단적인 스포츠는 특히 경계해야 한다. 아이들이 놀이의 재미보다 경쟁에 사로잡혀 승패의 노예가 되는 경우가 심심찮게 나타난다. 아이들이 놀면 집중력이 올라가고, 기억력이 좋아지고, 창의력이 생긴다는 함정에 빠지는 것도 경계해야 한다. 이 세 가지가 좋아진다는 것을 부모들은 어떻게 받아들일까. 결국, 공부 잘하게 된다는 것인데 놀이와 몸을 쓰는 것이 이러한 것들을 기르기 위한 수단으로 둔갑하는 순간, 놀이와 운동은 상품이 되고 아이들을 억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