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나는 저것이 없을까. 저것을 사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하는 번뇌로 하루를 보낸다. 마치 누구처럼, 그렇다. 당신처럼. 아이들이 지금 빠져든 놀이와 하고 싶은 놀이는 진정 ‘사는 놀이’다. 소비가 아이들의 놀이가 되었다. 밖에서 동무들과 어울려 마음껏 뛰놀 때 즐겁고 행복한 순간과 맞닥뜨리는 것이 아니라, 오직 살 때 행복한 초등학교 5~6학년이다. 포켓몬스터 딱지를 가지고 놀 때가 아닌, 축적할 때 즐거운 초등학교 5~6학년이다. 누구한테 배웠을까. 당신한테. 오로지 살 때 행복한 아이를 볼 때 쇼핑을 욕망하며 행복해하는 아이의 부모와 교사인 당신이 떠오른다.
한 현인이 이런 말을 했다. 아이들 몸과 마음과 영혼을 망가뜨리고 싶으냐? 어떻게 해야 합니까? 사줘라. 또 사줘라. 있는 집들, 잘 들어주시라. 이미 아이들을 저잣거리에 내던진 집들이 차고 넘친다. 왜? 사주면 아이들은 시나브로 망가지기 때문이다. 소비가 아이들 놀이의 무덤이기 때문이다. 엄마·아빠란 뭔가를 사줄 수 있는 사람으로 정의 내리며 5~6학년 아이들이 소비 놀이의 한복판으로 화려하게 입문한다. 그래서 나는 5~6학년 아이들을 모른다.
쇼핑이라는 것에 절어 있는 당신과 우리가 사는 세상에 관한 상식적인 대화가 가능하지 않은 것처럼 ‘사고 싶다’는 소비놀이에 폭 절어버린 아이들한테 교육이라는 것은 가능하지 않다. 사지 않고 사주지 않고 아이들과 10년을 보내는 부모를 만나고 싶다. 아이가 말귀를 알아들을 수 있을 때부터 사기 전에 백번을 함께 생각할 수 있는 부모를 만나고 싶다. 아이를 사랑한다면 아이 앞에서 지갑을 열지 않는 것으로 당신의 사랑을 증명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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