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다니면 뭐가 좋아요?” 가족 여행을 자주 다니는 나에게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이다. 대답할 말이 수십 가지가 되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뭐라 딱히 꼬집어 답하기 어려운 질문이기도 하다. 뭐가 좋아서라기보다 ‘그냥’ 좋기 때문이다.

흔히 여행은 무작정 떠나는 것이라고 말한다. 혼자 하는 여행은 그럴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적어도 아이와 함께하는 여행에는 ‘전략’이 필요하다. 어떻게 해야 할까? 아이와 함께하는 여행 역시 다른 여행과 기본적인 방법은 똑같다. 첫 출발은 여행지 선정에 있다. 어디로 떠날지 막막하다면 계절에 맞는 여행지를 선택하면 된다. 아무리 걷기 여행을 좋아한다 해도 그늘 한 점 없는 올레길을 한여름에 걷는 건 무리이며, 수목원에 가고 싶어도 한겨울에 가면 아무것도 볼 것이 없기 때문이다.



여행지를 선정했다면 해당 지역 지자체 홈페이지에 들어가 ‘관광정보’ 카테고리에서 관광지도와 안내 책자를 신청하자. 각 지자체에서 무료로 보내준다. 시간 여유를 갖고 미리 받아서 지도를 펼쳐놓고 여행 코스를 짠다. 여행 코스 짜는 데 자신이 없다면 지자체 홈페이지의 추천 여행 코스를 참고하면 된다.

여행지를 선택한 뒤에 먼저 할 일은 숙소를 정하기이다. 여행 코스나 맛집은 여행 도중에도 변경이 가능하지만, 숙소는 최소한 한 달 전에 예약하지 않으면 마땅한 곳을 잡기 어렵다. 이 두 가지만 해결되면 여행의 절반은 해결된 셈이다. 숙소 예약은 가족의 여건과 취향에 따라 정하면 되는데, 호텔은 한국관광공사의 ‘베니키아 호텔’이 저렴하고 믿을 만하며, 아침 식사를 해먹지 않을 거라면 ‘굿스테이 모텔’도 괜찮다(베니키아는 한국관광공사가 심사를 통해 가입시키는 호텔 체인 브랜드이고, 굿스테이는 한국관광공사가 지정한 우수 중저가 숙박시설 브랜드다). 한옥이나 자연휴양림, 요즘 유행하는 캠핑장에서의 하룻밤도 가족 여행의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줄 것이다.

아이와 함께하는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아이의 발달 단계와 흥미, 아이의 그날 컨디션을 고려하는 것이다. 초등학생까지는 발달 단계를 고려한 체험학습 위주의 여행이 필요하고, 중학생이 된 이후에는 문학·역사 기행을 비롯한 교과서 여행이 가능해진다. 

중요한 것은 ‘체험학습’이니 ‘창의력’이라는 말 때문에 여행의 초점을 오로지 ‘학습’에만 맞추지 말라는 점이다. 여행은 그 자체로 우리에게 늘 많은 것을 가르쳐준다. 아이들은 부모와 함께라면 바닷가에서 모래놀이를 하거나 시골 운동장에서 축구를 하는 것만으로도 너무나 행복해한다.

자, 이제 떠나는 일만 남았다. 이번 여름, 당신은 아이와 함께 어디로 떠날 것인가?

※ 이번 호부터 아이와 함께하는 ‘여행’과 ‘놀이’를 번갈아 연재합니다.

기자명 장은숙 (부산사대부고 국어교사) 다른기사 보기 editor@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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