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를 공공의 적으로 삼는 이들은 또 있다. CJ 비자금 수사 후, 연속 기획보도를 쏟아내고 있는 종합편성채널 소유 언론사들이다. 〈미디어오늘〉에 따르면 조선·동아·중앙·매경 4개 언론사는 CJ 수사 이후 방송·신문을 통틀어 24일간 416건의 기사를 냈다. 2007년 삼성그룹 비자금 당시와 비교가 되지 않는 수치다. CJ그룹 앞에는 ‘미디어 공룡’ ‘문화 권력’이란 수식어가 자주 눈에 띈다. 앞다툰 보도 경쟁 탓에 사실관계가 어긋나기도 했다.
“권력 있었으면 이렇게 됐겠나”
CJ와 종편의 불편한 관계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CJ 계열 PP(채널 사업자)는 총 18개로 종편과 경쟁 관계에 있다. MSO 점유율 규제 완화를 골자로 하는 방송법 시행령 개정안을 두고 ‘CJ 특혜법’이라 부르며 앞장서 비판한 곳도 종편이다.
최영묵 성공회대 교수(신문방송학과)는 종편의 쏟아지는 CJ 수사 보도에 대해 “CJ가 MSO·PP 분야에선 강자다. 신문과 달리 종편이 을이 되는 구도로, CJ를 압박해 얻어낼 게 여러모로 많다. 수신료도 그렇고 콘텐츠 교류 측면에서도 그렇고. 또 CJ는 10위 이내의 광고주다. 기업적 이해관계를 방송을 통해 관철시키는 모양새다”라고 해석했다.
CJ 계열 방송에서 특히 뭇매를 맞는 프로그램은 시사 풍자를 주로 하던 〈SNL 코리아〉다. CJ 수사가 시작되면서 ‘글로벌 텔레토비’ 코너가 사라졌다. CJ 관계자는 “소나기를 피해 가자는 차원에서 그런 건 맞지만 일선의 문화 권력이란 비판은 억울하다. 권력이 있었으면 이렇게까지 되었겠나. 오히려 언론 권력에 시달리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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