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번호: 1002007105423
독자 이름: 최경훈씨(46)
주소: 서울 용산구 한강로1가
전화 건 사람: 정희상

최경훈씨는 매주 화요일이면 일부러 텔레비전을 시청하지 않는 습관이 생겼다. 〈시사IN〉이 배달되는 날이기 때문이란다. 시사 잡지를 무슨 소설책 보듯 붙들고 읽느냐고 묻자 “드라마보다 더 재미있어서…”라고 말한다.

매주 배달된 〈시사IN〉을 단숨에 다 읽어야 직성이 풀린다는 그녀는 특히 책 앞머리에 나오는 ‘시사신조어’ 코너를 맨 먼저 펼쳐 본다. 시대의 흐름을 한눈에 알 수 있기도 하지만 ‘고재열 기자의 위트 넘치는 글 전개가 이따금 배꼽을 잡게 만들어서’란다. 한 번은 킥킥 웃다가 남편에게 실없다는 핀잔을 들은 일도 있다고.
40대 후반에 들어선 최씨는 나이 들어감이 싫어서 요즘 젊은 세대의 트렌드에 특히 관심이 많다. 〈시사IN〉을 만나고부터 그런 갈증이 해소돼 대만족이란다. 딩크족 부부인 최씨네에게 〈시사IN〉의 문화와 여행 코너는 생활의 활력소. 남편과 자주 나들이를 즐기는 그녀는 떠날 여행지를 고를 때 〈시사IN〉을 길라잡이 삼는다.

지난해 〈PD수첩〉이 방영한 시사저널 기자들의 편집권 독립 싸움을 보고 ‘저런 기자들이 만드는 시사지는 어떤 내용일까’ 궁금해서 창간호부터 자발적인 정기독자가 되었다는 최씨는 가장 인상 깊은 기사로 ‘삼성 비자금 폭로 시리즈’를 꼽았다. 그 밖에 특집 기사도 사건의 심층을 자세히 보여주면서도 타 잡지에 비해 객관성이 높아 즐겨 읽는 편이란다.

1980년대 학생운동권 출신이라선지 본인은 〈시사IN〉의 논조가 마음에 쏙 들지만 자기가 구독을 권유했던 주변 친구들 가운데 일부는 “잡지가 너무 진보 색채라 맘에 안 든다”라고 투덜거리는 경우도 있다고. 최근 이명박 정부와 미국의 관계를 다룬 커버스토리에 대해서는 한 보수적인 친구와 언쟁을 벌였다. “과거 정권이 북한에 너무 퍼주기 식으로 나갔으니 ‘이명박 식’으로 바꿔볼 만한데 〈시사IN〉이 꼭 그렇게까지 씹어야 하느냐”라는 친구의 비판을 대놓고 팩 쏘아주었다가 괜히 서먹해지기도 했다.

너무 〈시사IN〉을 편들지만 말고 비판도 좀 해달라는 주문에 최씨는 한참 망설이더니 “경제와 재테크 지면이 좀더 심도 있게 보강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기자명 정희상 기자 다른기사 보기 minju518@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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