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초 화제를 모은 리안 감독의 영화 〈라이프 오브 파이〉의 원작 〈파이 이야기〉(작가정신)로 잘 알려진 캐나다 작가 얀 마텔은 자국의 수상에게 2주에 한 번씩 4년에 걸쳐 101통의 편지를 보냈다. 〈길가메시 서사시〉와 〈명상록〉 같은 오랜 고전부터 〈동물농장〉이나 〈노인과 바다〉처럼 널리 읽히는 고전까지, 문학 작품을 중심으로 책의 내용과 자신의 감상 그리고 자신과 수상이 함께 사는 세상에 대한 이야기까지 한데 엮어, 답장 없는 편지와 집무실 어딘가에 쌓일 책을 공들여 보냈다. 그 편지가 모여 〈각하, 문학을 읽으십시오〉라는 책으로 나왔다.
정치인으로서 보다 나은 세계를 상상하기 위해서는 문학과 함께 고요한 사색에 잠길 필요가 있다는 저자의 말에는 (공식적으로나마) 편지를 받아본 사람도 공감할 거라 생각한다. 다만 “나 자신을 위해서라도 스티븐 하퍼 수상처럼 나를 지배하는 사람이 어떤 방향으로 무엇을 상상하는지 알아야 한다. 그의 꿈이 자칫하면 나에게는 악몽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라 말하며 독서 이력을 공직자의 재산 공개에 빗댄 재치를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모르겠다. 아직까지 수상은 답장을 한 장도 보내지 않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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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고 아픈 내 20대 제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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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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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다른 속도로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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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우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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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사니즘을 깨부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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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희 (예스24 콘텐츠미디어팀장)
2012년 대선 안철수 후보의 진심캠프 정책기획실장이었던 경제평론가 이원재는 최근에 출간한 〈이상한 나라의 정치학〉(한겨레출판사)에서 2012년 대선 상황을 복기한다. 대선 기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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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일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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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IN 편집국
아버지의 일기장박일호 일기·박재동 엮음, 돌베개 펴냄박일호(1929~1989). 교사였던 그는 폐결핵 등으로 인해 교단을 떠나고 이후 만화방과 문방구를 운영하며 세 아이를 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