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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의 화려한 변신 ‘철도문화마을’

순천이 철도문화마을로 거듭 태어난다. 주민 공동체가 추진하고 순천시가 이를 뒷받침하는 모양새여서 더욱 의미가 크다.

김석 (전남 순천시의회 의원, www.kimdol.ne 2013년 04월 25일 목요일 제29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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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시 하면 삼산, 이수, 교육, 순천만, 선암사, 송광사 그리고 낙안읍성을 떠올리지만 하나가 더 있다. 바로 철도다. 지리적으로 경전선과 전라선이 교차하는 곳으로, 철도는 남도 끝 순천에서 정치·경제의 중심지인 서울로 이어지고 전라남도와 경상도를 연결하는 사통팔달의 교통도시였다. 순천이 광양만권 중심도시로 성장하는 데 철도가 큰 역할을 했다. 1930년대 일제강점기에 순천 철도사무소가 생기면서 기관사나 철도 사무원들이 상주했고 자연스럽게 조곡동에 철도관사마을이 만들어졌다. 철도는 순천시 근현대의 도시 역사와 함께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교통 환경의 변화로 철도도시라는 이미지는 잠시 정체되었고, 조곡동 철도관사마을 역시 잊히는 듯했다. 그러던 차에 조곡동 주민자치위원회가 2년 전부터 ‘동네 한 바퀴’를 통해 마을 자원을 찾기 시작했고, <조곡동 철도관사마을 이야기>라는 책을 두 권 발간하면서 철도 역사 자원이 재조명되고 있다. 철도 병원, 철도 운동장, 전국적으로 유례없는 등급별 관사 유형 그리고 1930년대 도시계획이 그대로 유지되는 마을 구조가 주민들에 의해 재발견되고 있다. 다만 철도 운동장, 철도 병원 관사 등 철도 역사 자원들이 변화의 바람에 따라 방치되거나 사라지고 있다. 
 
   
3월29일 ‘순천 철도문화마을 만들기 추진위원회’가 출범했다.
올해 초 필자가 순천시의회 시정 질문을 통해 조곡동 철도관사마을의 역사성과 문화성을 강조했고, 다행히 순천시 역시 이에 공감하면서 자연스럽게 조곡동 주민자치위원회, 순천대 교수, 그린순천21, 철우회(철도청 퇴직자 모임), 철도노동조합, 철도협동조합, 예술공간 돈키호테, 순천YMCA 그리고 순천시 시민소통과 시민참여계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순천 철도문화마을 만들기’를 펼치기로 마음을 모을 수 있었다.
 
학계·시민단체·노조 등도 함께 뜻 모아

 
순천대 우승완 박사는 철도관사마을에 대한 현황 조사를, 철도협동조합은 관사마을 주민들의 생애사 기록을, 순천YMCA와 예술공간 돈키호테는 마을 내 공공디자인 사업을, 조곡동 주민자치위원회와 주민들은 철도를 상징하는 벽화와 마을 지도를, 철도노조는 2층 사무실을 사랑방으로 제공하고 그린순천21과 전남동부지역사회연구소는 마을해설사 육성과 철도마을 올레 활동을 하기로 했다. 십시일반 팔소매를 걷어붙이고 협력하기로 했다.
 
그리고 지난 3월29일 93세 최고령 강수련 어르신과 철도청을 퇴직한 분들, 시민단체, 주민, 예술단체, 학계, 철도 종사자들 그리고 한국철도공사 전남본부 관계자들이 함께 ‘순천 철도문화마을 만들기 추진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순천시도 적극 돕기로 했다.
 
먼저 추진위원회는 두 차례 워크숍을 더 열고 다시 ‘동네 한 바퀴’를 추진하고 동네 곳곳을 누비면서 마을 자원과 현황을 다시 분석하기로 했다. 주민이 직접 만드는 조곡동 철도관사마을 계획을 수립하는 것을 첫 일감으로 추진 중이다.
 
순천시의 마을 만들기 지원 정책이 올해로 10년째를 맞이한 가운데 중간 지원 조직인 ‘지속가능한 생활공동체 지원센터’가 개소해서 운영을 시작했고, 공모 중심의 마을 만들기가 다소 정체되는 시점에 ‘순천 철도문화마을 만들기 추진위원회’가 주민 공동체 중심으로 구성되어 활동한다는 것에 대해 많은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때마침 KTX 개통과 더불어 순천이 좋은 기차 여행지로 꼽히면서 전국에서 순천을 찾는 발걸음이 많아지고 있다. 철도의 과거와 미래가 함께 하는 도시를 주민 공동체가 만들고자 하는 데 전국의 관심이 쏠리는 셈이다. 순천시가 계획을 수립하고 주민이 객체로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주민 공동체가 마을 자원을 찾고 활용 방안을 모색하며 그에 필요한 시설, 이를테면 철도박물관이나 도서관, 철도 관사 매입을 통한 역사 공간을 조성하는 일에 순천시나 철도공사도 적극 협력해주기를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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