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일 그림
가난할수록 병에 잘 걸리고, 일단 큰 병에 걸리면 병이 아니라 병원비와 씨름한다. 인간을 괴롭히는 질병에 대해 각 사회는 어떻게 반응할까. 아직까지 한국은 “그러게 평소에 건강관리 좀 잘하시지, 쯧쯧”이라고 말하는 사회이다.

바깥으로 눈을 돌리면 그게 당연한 일은 아니다. 물론 더 심한 곳도 있다. 병이 나면 고쳐주겠다고 보험사가 큰소리를 뻥뻥 치지만, 정작 발병하면 무슨 핑계로든 치료비를 주지 않으려 애쓰는 미국과 같은 사회도 있다. 반대로 국가가 소매를 걷어붙이고 나서는 곳도 적지 않다. 적은 돈으로, 혹은 완전 공짜로.
어떤 체제를 택할 것인가는 사회가 합의할 문제이다. 영국처럼 무상 의료 체계인 곳에서는, 계층 간 건강불평등이 화두이다. 사회가 치료를 도맡다 보니 사후 치료보다 사전 예방이 긴요하다는 결론이 자연스러웠을 것이다. 어쨌든 그들의 고민이 부럽다.

기자명 노순동 기자 다른기사 보기 lazysoon@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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