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IN 윤무영
이화여대 사회학과 과방에는 헌 겨울 옷가지가 쌓여 있다. 일주일 후면 이 옷은 배를 타고 버마로 간다. 1988년부터 20년째 정글에서 민주화 운동을 하는 버마 주민의 체온이 되기 위해서다. “목표치는 없다. 무조건 많은 옷을 모으려고 한다”라는 이화여대 사회학과 학생 9명은 스스로를 ‘체온 더하기’라고 소개했다.

이들은 일주일 전 과MT에서 선배인 강경란 분쟁지역 전문PD의 강의를 듣고 그날 밤 바로 뭉쳤다. 최영수씨(21·맨 왼쪽)는 “취재차 들렀던 버마의 정글에서 민주화 운동을 하시는 분들이 낮에는 민주화를 억압하는 세력과, 밤이면 추위와 싸우며 어렵게 산다는 강 PD의 체험담을 듣고 머뭇거릴 수 없었다”라고 말했다.

그동안 버마를 지원하는 활동이 대부분 정치와 이념에서 시작했기에 작지만 중요한 부분을 간과했다는 것이 ‘체온 더하기’의 생각이다. 김하은씨(21·왼쪽 네 번째)는 “우리 활동을 통해 작은 힘이 세상을 크게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지금 모인 옷은 120여 벌. 이가람씨(21·왼쪽 두 번째)는 “버마에 필요한 것은 두꺼운 상의라고 한다. 다른 옷은 노동자 단체와 아름다운가게에 기증했다”라며 남을 도울 구체적인 방법을 배워나가는 것이 즐겁다고 말했다. ‘체온 더하기’는 남은 기간 대자보를 걸고 더욱 적극적으로 옷을 모을 계획이다.

기자명 박근영 기자 다른기사 보기 young@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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