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사진전에는 작가가 사진에 첫발을 내디뎠던 1960년대 다큐멘터리 사진부터, 1970년대에 촬영한 인물 사진 등 다양한 초기작 중에서 인간의 고독과 연민을 담은 흑백사진이 주로 전시된다.
한국전쟁 후 남겨진 혼혈 고아의 기도하는 모습에서부터 홀로 산길을 걷는 법정 스님의 뒷모습까지 담겨 있다. ‘인간’을 주제로 홀로 선 인간을 가깝게, 멀게, 옆에서, 아래에서 담아냈다. 그의 사진에는 외로움과 이웃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이 동시에 묻어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의 초기작 가운데 한 번도 공개된 적이 없는 컬러사진도 만날 수 있다. 여러 장의 유리판 위에 유화물감, 망사, 기름 등을 덧입히거나 뿌리는 방법을 실험했다. 행위와 회화적 표현을 사진에 담는 방식인데, 작가의 작업실에 보관돼 있다가 35년 만에 빛을 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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