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가 주명덕은 한국의 사진 전문가 1세대를 대표한다. 50년 가까이 작품 활동을 해왔다. 그가 3월2일까지 서울 한남동에 위치한 류화랑에서 사진전 〈고독 속에 축복〉을 연다.

이번 사진전에는 작가가 사진에 첫발을 내디뎠던 1960년대 다큐멘터리 사진부터, 1970년대에 촬영한 인물 사진 등 다양한 초기작 중에서 인간의 고독과 연민을 담은 흑백사진이 주로 전시된다.


한국전쟁 후 남겨진 혼혈 고아의 기도하는 모습에서부터 홀로 산길을 걷는 법정 스님의 뒷모습까지 담겨 있다. ‘인간’을 주제로 홀로 선 인간을 가깝게, 멀게, 옆에서, 아래에서 담아냈다. 그의 사진에는 외로움과 이웃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이 동시에 묻어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의 초기작 가운데 한 번도 공개된 적이 없는 컬러사진도 만날 수 있다. 여러 장의 유리판 위에 유화물감, 망사, 기름 등을 덧입히거나 뿌리는 방법을 실험했다. 행위와 회화적 표현을 사진에 담는 방식인데, 작가의 작업실에 보관돼 있다가 35년 만에 빛을 보게 되었다.

기자명 시사IN 편집국 다른기사 보기 editor@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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